[2021인터뷰] 활동가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수연님편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활동가 수연

Q : 바쁜 와중에 흔쾌히 시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올해도 광주에서 전시회를 여신다고 들어 전시회에 대해 꼭 듣고 싶어 인터뷰를 부탁드렸습니다. 전시회 개관을 앞둔 지금 근황과 심정이 어떠신가요?

수연 : 전시회 준비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들도 병행하고 있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모든 일을 내가 어떻게 해내고 있는 걸까 싶어 기특하기도 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기대하는 설렘도 있어 지금의 심정은 “가슴이 두근거린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Q : 10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수연 : 이번에 개최하는 반성매매기획전시회 「36.5℃」는 잘못된 통념으로 여성과 아동이 성착취를 목적으로 거래되는 현실을 묵인하지 않고, ‘성매매’라는 용어로 대상화되어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견뎌야 하는 성매매여성의 낙인과 편견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성매매인식개선을 위한 전문가 작품과 탈성매매여성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현실의온도, 감정의온도. 시선의온도 3개의 section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Q : 담당자로서 전시를 준비하며 특히 마음 가거나 사람들이 이 부분은 꼭 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에 포인트를 두고 보면 좋을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연 : 늘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작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올해는 탈성매매여성들의 에세이를 직접 써보는 필사 공간을 마련하였는데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작품들을 천천히 관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 반성매매, 여성인권을 전시회라는 소재로 매해 풀어나가고 계십니다. 전시회라는 방법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연 : 요즘은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가 많아졌어요. ‘전시회’라는 매체는 성매매 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접근성, 공감력,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고 성매매경험당사자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매체라고 생각해요.

Q : 전시회를 개최하며 보람찼던 일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수연 : 도슨트로 전시장을 지키며 관람객을 만나는 모든 순간이 보람되었어요. 성매매 문제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눈물을 흘리시던 분, 아빠와 함께 방문하여 광주지역 성매매 집결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분, 작품을 보고 무섭다며 울던 어린아이 등 함께 성매매 문제의 본질을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매우 의미 있었어요.

Q : 전시회를 준비하며 힘드셨던 적은 없는지요?

수연 : 한정된 기관과 예산, 전시공간의 제약, 전문예술가들과의 소통, 콘텐츠에 대한 고민 등 사실 전시회 준비에는 늘 어려움이 많아요. 더군다나 작년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추진과정에서 소진이 많이 됐었어요. 그렇지만 시민들이 성매매에 대한 관점을 수요중심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재인식하는 과정은 반성매매 활동에서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힘을 내는 것 같아요.

Q : 내년에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 있는지요? 매해 진행하는 전시를 통해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수연 : 올해 함께한 광주지역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반성매매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성매매문제를 공부하고, 성매경험당사자들과 소통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장기간 프로젝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내년에도 전시회를 개최하려면 전문예술가들이 원활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열심히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수연 : 성매매 문제는 내가 속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반성매매에 대한 실천은 ‘나’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성매매 현장에 대한 착취구조와 거대한 카르텔을 이해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누가 착취의 대상인지 너무나도 선명하거든요.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해 함께하는 전국의 모든 활동가를 응원합니다~

※ 아래 관련글에서 전시회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자료실

[2021 인터뷰] 신입회원 박소영님편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8월에 가입한 박소영님

Q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소개 부탁드려요.

A : 안녕하세요, 저는 여성들의 삶을 미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박소영입니다.

Q : 반갑습니다. 소영선생님,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는 언제 어떤 경로로 알게 되셨나요?

A :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미아리 텍사스촌’을 작업화 하는 과정에서 여성단체 ‘보다’를 알게 되었으며, 보다 깊이 있는 경험과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바램으로 보다를 방문하면서 인연이 닿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보다에서 진행하는 반성매매액션 ‘크랙’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리서치를 통해 보다가 전국연대의 부설기관임을 알게 되었고, 전국연대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Q : 가입동기가 궁금합니다. 단체를 알게 된 때와 후원회원 가입 사이에 텀이 있으신대요. 가입하기를 마음먹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요.

A : 전국연대라는 단체를 알게 된지는 거의 5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요, 보다에서 활동하고 계신 상담가 선생님들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누며 언니들과 상호작용 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언니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심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후원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Q : 전국연대에서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면 어떤 사업이 좋을까요?

A : 이미 전국연대에서 진행하고 계신 활동들에 (강연, 뉴스레터, 활동소식지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에 더 바라는 점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들이 여성운동을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 혹시 전국연대의 후원회원으로 전국연대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A : 음 아직까지는 떠오르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

Q : 반성매매 운동에 대해서 혹은 단체에 대해서 전국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A : 강연을 통해 성매매라는 문제에 무관심한 사람들 혹은 아직까지 마주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하시는 활동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접할 수 있도록, 넓은 소통의 장에서 적극적인 말하기를 오래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려요.

A : 언니들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연대할 것이며 함께 여성운동을 하고 싶은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실

[2021 인터뷰] 사단법인 수원여성인권돋음 편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사단법인 수원여성인권돋음

Q : 바쁜 와중에 흔쾌히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원여성의전화에서 독립해 4월 수원여성인권돋음이 설립됐다고 들었습니다. 독립, 말로 들으면 간단하지만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A : 수원여성인권돋음을 설립하는데 손을 잡아준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20년 10월부터 발기인모집 등 반성매매/성착취 활동을 위한 터전 안착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이러한 힘든 과정을 왜 하냐고 물으신다면 지원에 있어 통합성, 전문성을 더 확보하여 성매매/성착취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터전도 만들었으니 성평등을 향해 고고씽!

Q :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일하며 느끼는 소감들을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A : 조금 자랑해보면, 4층 건물의 전층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1층은 공동작업장과 모모카페 2층 사무실 3층 교육실과 프로그램실 4층 옥상 (야외프로그램 가능) 하하하. 매달 감당해야 할 임대료와 관리비가 만만치 않지만……. 보다 나은 환경에서 18명 모든 활동가가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서로 성장하고 격려하고 보듬고 이끌어 주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

Q : ‘수십 년 수원역 집결지에서 영업하며 128억 원 챙긴 일가족’에 대한 뉴스로 한동안 시끌시끌 했었죠. 대대적인 보도 이후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이 사건에 대해서 들을 수 있을까요?

A : 현재 사건이 진행 중으로 자세한 내용을 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처음 고소장을 제출했던 2020년 10월에 사안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수사기관이 인지하고 조사를 진행했다면 보도 내용이 많이 달라졌으리라는 겁니다.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2021년 4월에는 이미 집결지 뒷장(뒷골목) 업소 일부가 철거 작업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이들 남매의 주 업소가 뒷장 철거 지역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압수수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현재 일가족 사건은 법원에서 재판 중에 있습니다. 이들은 모든 증거에 대하여 부정하고 있으며 증거 수집의 적법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째 며느리와 넷째 아들만 구속되었고, 토지주인 첫째 아들은 부부관계인 첫째 며느리가 구속되었기 때문이라는 검찰의 ‘로맨틱한 사유’로 구속이 이루어지지 못하였습니다.

Q : 6월 1일에는 수원역 집결지가 전면 폐쇄됐다는 뉴스가 나왔는데요. 이후 새로운 소식이 있을까요?

https://news.v.daum.net/v/20210602112305493?fbclid=IwAR0mqxLx5pRCcjbbJdX758b7vONDUdUpTiS0ORSSG1qj2etm74WDE22dMMk

A : 수원역 집결지는 2017년 이전부터 집결지 폐쇄 작업이 더디지만 진행되어 왔습니다. 올해 2월부터 지자체에서 본격적으로 철거 작업을 시작하였고요. 철거와 맞물려 사실상 업주들은 영업 중단에 동의하는 업주와 반대하는 업주로 이분화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수원역 집결지 일가족 사건으로 인한 경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영업 시한을 경찰과 ‘흥정’하며 5월 31일까지 ‘자발적으로’ 폐쇄를 하겠다던 업주들은 현재 업소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6월 1일 이후, 동의하지 않는 업주들과 언니들, 인근 상인(다방, 화장품판매상 등)을 중심으로 수원시청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6월 15일에는 업주 1인이 한강에 투신 하면서 업주들은 요인을 ‘집결지 폐쇄로 인한 생활고’라며 여론 조성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업주들은 수원 인근 병원과 집결지 내 유리방(홀박스)에 빈소를 차려놓고 시위를 하였고 언니들은 유리방에 홀복을 입고 앉아 있는 방식으로 시위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들이 요구했던 내용은 이주비(혹은 보상비)를 일시지급하라는 것입니다. 업주와 인근 상인, 언니들이 돌아가면서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업주 중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업소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보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언니들을 2인씩 조를 짜 2-3시간 거리를 매주 오가며 집회에 참여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현재는 수원시에서 불법영업에 대한 보상 계획이 없음을 명확하게 밝혔고, 언니들은 자활지원조례 사업을 신청하시도록 전달하면서 집회가 유야무야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집결지 공간에 대한 최근 소식으로는 소방도로 구역은 속속들이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용도를 변경하여 부동산, 포장마차 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Q : 언론에서 활동을 조명해주어 뿌듯한 한편 쏟아지는 기사들 중에 자극적으로 보도하거나 일부 왜곡해서 보도하는 기사들이 있어 곤란하셨을 것 같습니다. 기사를 통해 제대로 보도되지 않은 내용 중에서 이것만큼은 꼭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알리고 싶다! 하는 내용이 있을까요?

A : 수원역 집결지는 폐쇄되지 않았습니다. 해체되지도 않았습니다. 일부 공간은 철거되고는 있으나 내부에서는 아직 20명 남짓의 언니들이 살고 있고, 인근 모텔로 거처를 옮겨 여관바리나 조건만남을 하고 있는 언니들도 있습니다. 업주들은 그런 언니의 상황을 이용하여 집회를 참여하게 하고,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아보게 하는 등 동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착취는 어떤 형태로든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사를 접할 때마다 걱정이 되었던 것은 ‘자발적인’, ‘폐쇄’ 두 단어의 사용입니다. 수원역 집결지는 ‘전면 폐쇄’ 보다는 ‘잠정 중단’에 더 가깝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인해 사법적 처벌의 대상이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가시화되자 업주들은 경찰과 영업 시한을 흥정하면서 미뤄왔고 영업 기한을 최대로 늘리기 위하여 5월 31일까지 단속 유예를 조건으로 하는 ‘자발적인 폐쇄’를 카드로 내세웠을 뿐입니다.

아직도 집결지 내부에서는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매수남들은 언니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여 ‘안쪽에는 다 몰래 영업한다더라.’, ‘밖에서 따로 만나자’며 끈질기게 성매수를 위해 언니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언니들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다른 번호로 전화를 20통 이상 걸면서 ‘자발적이고’ ‘집요하게도’ 연락을 하고 있어 언니들이 번호를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며 이로 인한 트라우마에도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실태조사를 할 때면 성구매자들은 활동가들에게 어디로 가야 여성들을 만날 수 있는지 묻는 등 끊임없이 성매매를 시도하였습니다.

Q : 6월 28일 전국연대 사무국에서 수원여성인권돋음으로 방문 갔을 때 해주셨던 설명 중에 “업주들은 5월 31일에 집결지가 전면 폐쇄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하루라도 더 언니들 일 시켜서 돈 벌려고 언니들한테는 알리지 않았다.”라는 설명이 저는 인상 깊었습니다. 언니들을 못살게 구는 게 여성단체인 양 이간질 하지만, 사실은 이 지경까지 오도록 상황을 만든 건 업주들이라는 생각에요. 어떻게 해야 성매매 여성을 못살게 괴롭히는 여성단체들 이 프레임을 깨고 업주의 방해를 넘어 언니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수원여성인권 돋음’ 방문기 보기 -> https://jkyd2004.org/%EB%AC%B8%ED%99%94%EC%9D%98-%EB%82%A0-%EC%88%98%EC%9B%90%EC%97%AC%EC%84%B1%EC%9D%B8%EA%B6%8C-%EB%8F%8B%EC%9D%8C-%EB%B0%A9%EB%AC%B8%EA%B8%B0/)

A : 업주들은 자신들이 나서서 경찰과 업소 운영 일정을 ‘조율’했기 때문에 모두 알고 있었지만, 언니들에게는 ‘우리가 말하면 시청이고 경찰이고 다 들으니 우리 말만 들으면 된다’는 말로 회유했습니다. 그리고 영업 종료 직전에야 영업 종료 사실을 알리면서 길어봐야 며칠 이내로 언니들에게 빚을 까고 나가라며 문제의 책임은 ‘여성단체, 시청, 경찰이 짜고 벌인 일’로 돌렸습니다. 이러한 일은 폐쇄 직전인 5월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며 철거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유사한 내용의 일이 발생해왔습니다.

자활지원조례 상담을 시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집결지 내 소문은 그 근원은 알 수 없을 만큼 다이내믹하고 창의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문마저 힘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 소문의 출처를 찾기보다는 소문에 대응할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문이 효과적으로 깨지는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언니들의 입소문이었습니다. 상담소를 방문해주신 언니들이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고 자신이 상담소에 다녀가신 사실을 오픈하면서 다른 언니들에게 ‘내가 갔다 왔는데 그거 아니래’라며 소문의 진위를 밝혀주셨을 때, 언니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부술 수 있었습니다. 상담소에서는 언니들의 소문을 적극적으로 수집하여 아웃리치나 소식지, 초기 상담을 통해서 즉각적으로 소문의 오류나 사실을 바로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언제 어디서든 연락이 가능하도록 상담소 번호를 홍보하는 것입니다. 수원의 경우 아웃리치를 나갈 때 마다 언니들한테 ‘혹시 모르니 상담소 번호는 일단 저장해두시라’며 언니 핸드폰에 몰래 번호를 찍어드리기도 하고, 반려동물 초상화 그리기 이벤트, 문자 퀴즈 이벤트 등을 시행하여 상담소 번호를 지속적으로 언니들 폰에 노출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오시는 분들이 번호가 기억이 안 났는데 언젠가 이벤트 참여한 기억이 나서 그 번호로 연락 주셨다거나. 아웃리치 담요에 적힌 번호를 보고 연락을 주셨다는 분도 많았습니다.

Q : 집결지 폐쇄 이후 수원역 집결지를 기록하기 위해 단체에서 준비하고 계신 활동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A : 먼저 기록화 작업의 일환으로 언니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층 인터뷰는 그동안 성구매자의 시선, 혹은 사회적 시선에서만 조명되었던 언니들과 집결지의 이야기를 언니들의 언어로 되돌리는 작업으로, 느리지만 열심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획 전시 <여기-잇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전시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에서 발생했던 폭력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하여 마련되었습니다. 큐레이터 이현인, 조근하 2인 그리고 예술인 곽예인, 곽지수, 봄로야, 윤나리, 이충렬, 자청, 황예지 7인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집결지 ‘공간’에서 발생한 성착취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물리적인 폐쇄와 별개로 집결지 내 유기적 관계와 조명되지 않은 이야기는 계속 발굴해야 하고 또 조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기획전시 <여기-잇다>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A : 저희 활동가들이 고군분투하면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지지해주셨던 언니들과 활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자활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상담소 지원만 해보았던 저는 여러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멈칫의 순간마다 저에게 응원과 조언을 해주셨던 언니들이 계셨고 덕분에 하나씩 부딪히고 해결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결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고 있는, 수원여성인권돋음 선후배 활동가들과 무엇보다도 저에게 묵묵하게 힘을 주었던 우리 짝꿍 활동가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하는 여러뷴.. 할룽, 우리 오늘도 또 힘내BoA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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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인터뷰] 활동가 여성인권티움 반달님편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여성인권티움 소속, 대전역성매매집결지폐쇄 및 재생을 위한 시민연대 집행위원장 반달

Q. 흔쾌히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읽는 분들에게 선생님을 소개한다면 무엇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소개해 주시는 이유도 부탁드립니다.

반달샘 : 저는 여성인권티움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활동가 반달입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에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Q : 대전역 집결지 폐쇄를 위해 대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6월 23일에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 주관 <대전역 집결지에 대한 시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및 대전시의 집결지 폐쇄 대안 수립 및 실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이 연대체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신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조직 과정 등을 들을 수 있을까요?

반달샘 : 여성단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마을활동가 단체, 노숙인 단체, 여성주의 동아리, 정당 등 대전의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함께해 주고 계십니다.

(* 대전시민연대 참여중인 단체 : 대전여성폭력방지상담소·시설협의회 / 대전여성단체연합 /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마을활동가포럼 / 양심과인권-나무 / 벧엘의집 / 충남대학교 여성주의 실천동아리 BIGWAVE / 대전녹색당 / 진보당 대전시당/정의당 대전시당)

반달샘 : 최근 몇 년 대전역 부근의 도시재생을 위해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요. 일제강점기부터 100년이 넘도록 여성 착취적 공간으로 방치되어온 대규모 성매매 집결지에 대해 실태 파악과 진단, 대안 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대전시민의 입장에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런 입장에서 시민연대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단체에서 이에 공감하고 연대 의사를 밝혀주셔서 성공적으로 연대체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Q : 연대체가 만들어지고 집결지 폐쇄를 준비하고 실행해온 과정의 경험들이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활동을 준비하고 실행해왔나요?

반달샘 : 대전시에 ‘성매매 집결지 폐쇄의 방향성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단계적 대안을 마련할 것’, ‘시장 직속의 대전역 집결지 도시재생 거버넌스 TF팀을 구성하고 상시체계로 운영할 것’, ‘대전시와 협력하여 감시와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할 것’, ‘성 인권 관점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을 요구하며 5월 13일 시민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후 언론 인터뷰, 대전시 관련 부서 면담 등을 진행하며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현재는 온·오프라인으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 인식조사를 진행하였고 1,842개의 답변을 받아 그에 대한 발표 및 두 번째 기자회견을 끝낸 상황으로 대전역 집결지 폐쇄에 대해 방향성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자회견문 보기 https://han.gl/FQpLb

Q : 대전역 집결지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영업 중인 업소나 여성들이 얼마나 남아있을 거라고 가늠하고 계시나요?

반달샘 : 대전역 집결지에 등록된 숙박업소는 72개로 비등록 업소까지 더하면 약 110개 정도의 업소가 영업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은 최소 100명에서 150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과 도시재생 과정에서 지역을 옮기는 여성들을 감안하더라도 위와 같은 인원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Q : 시민연대에서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하셨는데요. 집결지 폐쇄에 대해 대전시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반달샘 :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인식조사에 참여해 주신 대전시민의 88%가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혹은 ‘심각하다’고 답해주셨습니다. 또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93%나 됩니다. 대전시민들의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대한 공감과 동의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 집결지 폐쇄, 너무너무 중요하고 추진해야 하는 일이지만 여성들을 지원하는 현장의 마음은 또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아리 집결지의 경우 주워듣기로는 여성들이 업소로 출근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숙식까지 하고 계셔서 당장 폐쇄를 얘기하기에는 여러 부대낌이 있다고 하는데요. 대전역 집결지 폐쇄 활동을 하며 집결지의 여성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작업 중인 집결지 조례나 지자체와 얘기하고 있는 사업 등이 있을까요? 공유해 주시면 앞으로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반달샘 : 현장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만나오면서 신뢰관계를 형성했고, 작년에는 중앙동 집결지에 대한 연구 또한 진행 됐습니다. 여성들과의 소통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타지역 선례를 조사해서 자활지원조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대전시에는 성인지정책담당관실이라는 부서가 있어 여성지원과 관련한 소통과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2021년 하반기 조례 제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 시도 사례를 취합, 정리해서 대전시에 넘겼구요. 내용은 대표적으로 생계지원, 주거지원, 직업훈련지원 등이 있습니다.

Q : 앞으로 대전역 집결지 폐쇄를 위해 어떤 활동들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반달샘 : 시민연대에서는 앞으로 집결지 폐쇄 논의를 담은 정책토론회와 대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집결지 걷기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성인권티움에서는 이 활동과 관련되어 ‘중앙동 집결지 아카이빙’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매매여성을 혐오적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여성 인권의 역사로 재인식할 수 있도록 상설 전시 공간, 자료집 발간 등을 목표로 다양한 논의들을 해나가고 있고 그 공간에서 살아오던 주민, 성매매 여성, 빈민운동가, 상인 등의 인터뷰를 담아 이야기로 풀어내보려고 합니다.

아카이빙 사업과 더불어 현실적으로는 공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여성을 착취해오던 공간인 성매매 집결지를 여성 인권적 가치가 담긴, 시민 주도적 공간으로 바꾸지 않으면 결국에는 또다시 성구매자 · 성매매 알선자의 공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집결지를 폐쇄하고 여성들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변화를 위해 대전시의 책임감 있는 선언과 주도적 역할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Q : 상근 6개월밖에 안 된 저는 집결지 얘기만 들으면 속이 깝깝해져 오는 것 같아요.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요? 혹시 저처럼 갑갑함을 느끼고 계신다면 이 마음속 엉킴을 어떻게 풀고 계신지요?

반달샘 : 집결지 아카이빙 사업을 심사 받을 때 면접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좋지도 않은 역사를 왜 굳이 들춰내려고 하느냐. 내버려 두면 사라질 텐데.” 어떻게 보면 흔한(?) 반응이기도 했는데요.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 생각해 보니 결국에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답이 내려지더라고요. 묵인되고 방치되어 온, 변두리의 변두리에 존재하는 것처럼 취급하던 성착취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외면하지 않을 책임이 있으며, 이것이 결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고, 내 싸움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이건 제 개인 성향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늘 일을 하며 순간순간 이 일의 당위성을 찾을 때 조금은 마음속의 복잡함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Q : 어떻게 하면 저희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라는 네트워크로 함께 운동하며 힘 받을 수 있을까요?

반달샘 : 제가 2019년에 페미시국집회에서 사회를 본 적이 있는데요. 집회 시작 전까지 엄청 떨렸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딱 전국연대 활동가들 얼굴과 수많은 깃발을 보는 순간 그 긴장감이 사라지더라고요. 지금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없는 시기에 활동해나가고 있잖아요. 점처럼 흩어져서 내 동료들이 어디에 있는지, 활동은 잘 해나가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그 가운데 우리를 선으로 이어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전국연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존재만 느껴도 서로에게 큰 응원이 되는 게 우리 활동가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지점을 잘 이어주신다면 충분히 힘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반달샘 : 너무 바쁜 와중에 답변을 드려서 제가 답변을 잘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대전의 집결지 문제 해결에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성매매 운동 한가운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활동가분들 남은 2021년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만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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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인터뷰] 후원회원 <오월>님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오월

Q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오월 : 안녕하세요, 6B4T 1) 를 지향하는 페미니스트 오월이라고 합니다. 2018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이후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었고 ‘4물결 페미니즘’이라 불리는 온라인 페미니즘을 통해 담론을 흡수하며 알게 된 의제입니다.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실천 지향적이라는 점이 제가 하고자 하는 여성운동과 일치한다고 생각해 일상에서 실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 가입동기 글이 인상적이에요.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은 어떻게 읽게 되셨는지, 읽고 어떤 마음으로 후원을 결심해주셨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
가입동기 : ‘신박진영 선생님의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을 읽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해보다 전국연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연대합니다. 조그만 돈이지만요. 꾸준한 수입이 생겨 후원금액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월 : 평소 구독하고 즐겨 읽던 출판사인 ‘봄알람’의 신간 소개로 해당 도서를 알게 되었어요. 일상에서 접하는 단어임에도 아는 게 없으니 말을 꺼낼 수도 없었던 ‘성매매’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책이 입고된 날 바로 구매했습니다. 정기후원을 신청한 건 몇 주 뒤 봄알람에서 신박진영 선생님과 함께 진행한 온라인 북토크를 듣고 난 후였어요. 북토크를 들으며 반성매매 운동의 기록 정도로 생각했던 책이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소식지라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작은 금액이지만 후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도서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중에서.

Q : 후원회원으로 후원하길 잘했다고 느끼셨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오월 : 후원 신청을 하고 받은 확인 메일에서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읽은 후부터 지금까지 매일이요. 저에게 있어서 후원은 단지 후원자-단체의 관계를 넘어 연대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가지 못하는 곳에 대신 가줄 이가 있다는 것이, 지향하는 바가 같은 이들과 맺어져 있다는 것이 삶에서 문득문득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 전국연대 후원회원 분들 중에 선생님처럼 20대 초반 분들이 많이 계시지는 않아요. 그래서 듣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십십 대 이십 대 온라인 모의투표를 했을 때 진보 정당이 1위 할 정도로 높은 인권감수성이나 정치의식 보여주지만 또 한 편에서는 페미니스트라고 낙인찍는 등 10~20대 사이에서 젠더 의식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들어서요. 정말 느끼시기에 그런가요? 선생님 주변은 분위기가 어떤가요?

오월 : 대안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래서인지 일반 교육과정을 거쳐 사회로 나온 친구들에 비해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환경에서 자랐고 젠더 문제와 여성주의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제 주변에는 대안교육을 통해 맺어진 관계가 많고 오히려 페미니스트임을 표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낙인찍히는 경험은 저도 뉴스를 통해서만 접했습니다. 하지만 대체 단어라든지 미러링 표현을 썼을 때 어, 하고 벌어지는 간극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민감한 주제에 의견을 표했을 때 또한 그렇고요. 교내 혹은 교외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화점이 되어 여남구도로 대립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평등한 세상, 그런 건 좋은데 너무 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정도가 제 주변의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Q : 전국연대에서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면 어떤 사업이 좋을까요?

오월 :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나 포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타 여성단체의 시민 참여 교육을 찾아보았는데 대부분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이라 비전공자나 청소년들이 듣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반성착취 운동을 하는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교육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 혹시 전국연대의 후원회원으로 전국연대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오월 : 작년과 올해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이 가장 아쉬워요. 군산 성착취 업소 화재참사를 추모하는 민들레 순례단 활동에 꼭 함께 하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텔레그램 성착취 재판 방청을 다니기도 했었는데 단체의 이름으로 다른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다면 더 의미 있었을 것 같네요.

Q : 반성매매 운동에 대해서 혹은 단체에 대해서 전국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오월 : 지금까지 하셨던 것처럼 꾸준히 활동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전국연대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전국연대 후원회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려요.

오월 : 답변을 준비하며 제가 하고자 하는 여성운동의 방향에 대해 돌아보고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도 다시 읽어보아야겠어요.

전국연대가 만나러 간 2021년 두 번째 후원회원 오월님,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 신청을 하고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읽은 후부터 지금까지 매일 후원회원으로 후원하길 잘했다고 느끼신다니 정말 감동적이네요.

회원님의 응원과 후원은 전국연대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큰 힘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회원님들의 지지와 후원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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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6B는 비혼, 비출산, 비연애, 비섹스, 비소비, 비돕비(nB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도움)를, 4T는 탈코르셋, 탈오타쿠, 탈종교, 탈가부장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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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인터뷰] 활동가 사)경남여성회 한혜진 선생님편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사)경남여성회 한혜진

4월의 인터뷰 주인공은 2021년 제 18차 정기총회에서 올해의 활동가로 뽑힌 경남여성회 한혜진 선생님입니다.

Q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의 활동가상 수상하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어요. 우선, 선생님을 소개한다면 무엇으로 소개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소개해 주시는 이유도 부탁드립니다.

혜진샘 : 저는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에서 상담원으로 활동하는 한혜진입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여전히 내담자 지원에, 상담소 활동에 바쁘지만, 올해 선생님들에게 사랑을 전파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

Q : 상품으로 받으신 연차는 사용하셨나요?

혜진샘 : 네 연차는 바로 사용하였습니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서 지속 가능한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도전해보세요.

Q : 선생님의 올해의 활동가 후보 소개 글에서 키워드를 뽑으라면 ‘열정’인 것 같아요. 선생님은 어디에서 열정을 길어 오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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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성인권상담소에 입사한지 6일 만에 전국연대 총회에 참석하여 활동가로서 큰 힘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서 어느덧 3년 차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저의 열정을 불살라 보겠습니다.  

한혜진 선생님은 반성매매 활동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심야 아웃리치 활동 시 보도방 차량을 뚫고 언니들에게 기관 홍보물품을 나눠주는 모습은 같이 활동하는 활동가에게 더 큰 열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올해 업무가 변동되었지만 더 큰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이 열정이 더 활활 불타오를 수 있도록 올해의 활동가로 선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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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활동가 한혜진 선생님 후보소개글

혜진샘 : 열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집 밖에서 에너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쉴 때도 집 밖에서 자는 거를 좋아해서 캠핑을 자주 다녀요. 자연 속에서 잘 쉬고 오는 것이 일하는데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 소개 글을 보니까 이제 3년 차 시네요. 1년 차일 때 기억나시나요? 신입 활동가일 때는 어땠고 지금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혜진샘 : 1년 차일 때는 모르고 무슨 일이든 무작정 달려들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일의 순서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단련이 되었다고 할까요? 아직 배울 것이 많이 있지만 나름대로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점이 있다면, 내담자에게 상처받는 것은 아직도 마음이 아프네요.

내담자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내담자의 마음이 내 맘 같지 않을 때, 또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감정이입이 될 때면 저도 감정이 힘들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이 일이 나와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담자에게 갖는 마음가짐을 조금 바꾸어 생각하니 좀 더 수월해졌습니다.

Q : 잘은 모르지만 가끔 주워듣기로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혹시 어떻게 마음가짐을 바꾸었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혜진샘 : 자활을 연계하고 행정 지원을 통해 내담자의 생활고에 도움이 되고자 하나 내담자를 지원할 때 어떤 하나의 사건만 해결한다고 해서 내담자가 업소에서 탈업을 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내담자의 인생 전반적인 일을 도와주기는 너무 역부족인데 어디까지 혹은 언제까지 지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또 내담자와의 라포 형성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담원에게 거짓을 말하거나 숨기는 일도 있어 상처가 되곤 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모든 걸 다 해주려고 하는 마음을 한쪽에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내담자가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며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니 내담자를 이해하는 순간이 온 것 같습니다.

Q : 일하면서 3년 동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혜진샘 : 2019년 전국연대 총회에서 입사한지 7일 차인 신입으로 활동가들 앞에 나가서 장기자랑했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빨개지네요. 그냥 나가서 동작 몇 개 했는데 지금은 죽어도 못합니다. 이건 잊어주세요.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신입 때 총회에서 활동가들에게 받았던 그 열정을 아직 잊지 못하겠습니다.

Q : 올해의 활동가로 추천받았는데 비결을 들을 수 있을까요?

혜진샘 : 저희 상담소 선생님들 모두 일을 잘하시는데 제가 운이 좋아서 추천을 받은 거라 ^^ 하나 꼽자면, 단체 활동가로 일하려면 내 일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나 단체의 일도 관심 가지고 함께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 앞으로는 어떤 운동을 하고 싶으세요? 3년 차 시니까 이제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포부 같은 것이 궁금합니다.

혜진샘 : 아직도 신입 같은 마음인데 부담감이 드네요. 저는 사실 입사하기 전까지는 여성 단체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법인에서 입사 면접이 있었고, 성폭력 상담소가 있길래 관심이 생겨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여성 단체에 처음 입사해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여성, 엄마, 며느리로 살아가면서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공부하고 활동하며 내가 가진 생각이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길러진 거라는 생각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살았구나. 나의 딸에게는 좀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여성운동을 하고 싶고, 여성에 대한 편견, 특히 성매매 피해 여성과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견들에 대해 맞서 싸우고 싶네요.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려요.

혜진샘 : 코로나19 얼른 종식되고 전국연대 활동가 선생님들 만나고 싶어요 ^^

저도 코로나 19 얼른 종식되고 선생님들 뵐 수 있길 바랄게요. 힘들어도 마음을 다잡고 열정을 불태우며 주변에 사랑을 나눠주시는 한혜진 선생님. 바쁘신 와중에도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활동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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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인터뷰] 후원회원 <임민경>님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의 이야기를 들으러 갈 예정입니다. 다양한 위치와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임민경

2021년 3월의 뉴스레터 인터뷰이는 후원회원 임민경님입니다. 임민경님은 여러 운동을 전전하다 여성 운동에 뜻을 두고 이제 막 전업을 시작하게 된 30대 초반 여성 활동가로 모든 소수자/약자가 마땅한 권리를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Q : 안녕하세요 민경님, 전국연대에 후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주세요.

민경 : 10년 전 즈음에 트위터에서 “반성매매가 맞냐”, “성노동론이 맞냐” 로 갈라져서 논쟁하는 일이 되게 많았었어요. 온라인 공간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제 주변에서도 무엇이 옳은지 논쟁이 있었고요. 논쟁들을 보며 오래 고민하다가 반성매매 입장을 지지하게 되었고, 응원의 의미로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 그렇군요. 왜 민경씨는 그 분위기 속에서 반성매매 운동을 지지하게 됐나요?

민경 : 당시 논쟁을 보며 ‘정말 현장에게 도움이 되는 담론은 뭘까?’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착취 피해 청소년 교육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고요. 그때 ‘이게 단지 개인 간의 거래가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하는 산업의 문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10년 전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들도 나오는 것 같은데, 당시만 해도 트위터에서 성노동론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성매매 현장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고, 이젠 그렇게 착취적이지 않다”는 류의 이야기를 많이 하셨었어요. 그런데 제가 만나본 다른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착취적이지 않다”는 말과는 달라서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하다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었어요.

아직도 고민하는 건 이미 존재하는 당사자 여성들이 일하면서 겪는 문제들을 노동 환경 개선이나 권리 보장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예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자본주의 초기에 몸집이 작아서 들어가기 쉽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들이 광산에서 일하던 것이 이제는 금지되었듯이, 너무 착취적인 노동은 궁극적으로는 사회적으로 금지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물론 그게 지금 당장 일하는 당사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어야겠죠.

Q : 전국연대가 진행한 사업 중에 회원님의 마음에 가장 들었던 사업을 꼽아주세요.

민경 : 평소 전국연대의 활동 소식을 받아볼 때 전국연대에서 집중하는 현장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집결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룸살롱이나 노래방 도우미 같은 업종은 잘 보이지 않아서 그 점이 항상 아쉬웠었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한 기획강연 ([2020 기획강좌] 여성거래: 무엇이 성착취를 가능하게 하는가) 에서는 보다 다양한 업종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 전국연대에 바라는 점을 얘기해달라고 하려 했는데 얘기해주신 것과 이어지네요.

민경 : 전국연대에 바라는 점은 다양한 현장에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 전국연대의 사업에서 보였으면 좋겠어요. 성매매로 묶이고 있지만 업종마다 천차만별이잖아요. 정말 다양한 업종이 존재하고 지역마다도 다르고, 다양한 현장끼리 관계 맺는 방식도 있고 그 흐름에서 산업이 존재하는 거잖아요. 다양한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할수록 성산업의 큰 흐름에 주목하고 이야기하기가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사실 반성매매 운동에 대해 청년들은 올드하다는 인상을 받는 것 같은데요. 집결지 중심의 활동이 청년들에게 이런 인상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다양한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런 인상을 깨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Q : 맞아요. 저도 사실 처음에는 왜 아직도 집결지 얘기를 하지 싶었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고민되는 게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를 이삼십 대 ‘텐프로’ 같은 모습으로 그려내잖아요. 사실 성매매는 화려한 성매매만 있는 게 아니라 박카스 할머니처럼 노년 성매매도 있고 조명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회에서 얘기하는 성매매를 따라가야 하나 싶을 때가 있어요.

민경 : 저도 소외된 성매매 현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조명하는 건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국연대가 더 다양한 현장을 가지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 마지막으로 마치기 전에 전국연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민경 : 전국연대가 참 활동을 열심히 하는데, sns를 통해서 전국연대 활동들을 보다 보면 홍보 도달률이 낮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홍보에 좀 더 힘을 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 페미니즘 붐 이후로 성매매 이슈에 관심 갖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 사람들에게 전국연대의 활동이 알려질 수 있었으면 해요.

전국연대가 만나러 간 2021년 첫 번째 후원회원 민경님,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회원님의 후원은 전국연대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큰 힘입니다. 앞으로도 전국연대는 회원님들의 후원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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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후원 : #2540-0923(1건 당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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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인터뷰] 전국연대 사무국 인터뷰 예고편

2020년 sns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가 하나 있었죠.

바로 정세랑 작가 원작 ‘보건교사 안은영’

보건, 보건교사다~ 나를 아느냐? 나는 안은영. 노래 모두 기억나시나요?

젤리가 있는 세계라는 가상의 세상이 배경이지만 드라마를 보며 우리 사회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지만 보이는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는 점에서요.

한국사회는 성매매를 처벌하는 법을 가진 국가인데도 행정규칙에는 유흥종사자를 둘 수 있다고 규정하여 종사자들 성병 관리를 하고 있잖아요. 길거리에는 성매매전단지가 흩뿌려져 있고 온라인에는 유흥업소 광고배너가 무분별하게 걸려있고요. 매일이 허다하게 뜨는 경찰과 유흥업소의 결탁 기사, 성매매를 암시하는 장면을 송출하는 미디어. 정말 이상한 세상인데 왜 아무도 위화감을 느끼지 못 하는 걸까? 왜 이런 모습이 우리의 현실이 되어버린걸까. 못 본 척 눈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보건교사 안은영처럼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요”- 안은영 대사)

거대한 부조리를 봤을 때 이것을 목격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되죠. 모른 척 하고 안온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가. 맞설 것인가.

다음 인터뷰에서 소개할 사람들은 이 선택의 순간에 그래도 봐버린 걸 어쩔 수 없잖아~ 피곤하고 가끔은 퇴사하고 싶어도 본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고민하고 자신의 삶을 현실과 분리시키지 않고 기꺼이 일치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이들을 히어로로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매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컴퓨터를 켜 추정 30조 규모의 성산업을 어떻게 깨부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우리 전국연대 활동가들을 직장인 히어로즈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전국연대 직장인 히어로즈 하영샘과 단비샘의 자세한 스토리는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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