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인터뷰] 활동가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수연님편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활동가 수연

Q : 바쁜 와중에 흔쾌히 시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올해도 광주에서 전시회를 여신다고 들어 전시회에 대해 꼭 듣고 싶어 인터뷰를 부탁드렸습니다. 전시회 개관을 앞둔 지금 근황과 심정이 어떠신가요?

수연 : 전시회 준비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들도 병행하고 있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모든 일을 내가 어떻게 해내고 있는 걸까 싶어 기특하기도 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기대하는 설렘도 있어 지금의 심정은 “가슴이 두근거린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Q : 10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수연 : 이번에 개최하는 반성매매기획전시회 「36.5℃」는 잘못된 통념으로 여성과 아동이 성착취를 목적으로 거래되는 현실을 묵인하지 않고, ‘성매매’라는 용어로 대상화되어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견뎌야 하는 성매매여성의 낙인과 편견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전시입니다. 성매매인식개선을 위한 전문가 작품과 탈성매매여성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현실의온도, 감정의온도. 시선의온도 3개의 section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Q : 담당자로서 전시를 준비하며 특히 마음 가거나 사람들이 이 부분은 꼭 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에 포인트를 두고 보면 좋을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연 : 늘 전시를 준비하면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작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올해는 탈성매매여성들의 에세이를 직접 써보는 필사 공간을 마련하였는데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작품들을 천천히 관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Q : 반성매매, 여성인권을 전시회라는 소재로 매해 풀어나가고 계십니다. 전시회라는 방법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연 : 요즘은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가 많아졌어요. ‘전시회’라는 매체는 성매매 문제에 대해 시민들의 접근성, 공감력,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고 성매매경험당사자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매체라고 생각해요.

Q : 전시회를 개최하며 보람찼던 일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수연 : 도슨트로 전시장을 지키며 관람객을 만나는 모든 순간이 보람되었어요. 성매매 문제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눈물을 흘리시던 분, 아빠와 함께 방문하여 광주지역 성매매 집결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분, 작품을 보고 무섭다며 울던 어린아이 등 함께 성매매 문제의 본질을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매우 의미 있었어요.

Q : 전시회를 준비하며 힘드셨던 적은 없는지요?

수연 : 한정된 기관과 예산, 전시공간의 제약, 전문예술가들과의 소통, 콘텐츠에 대한 고민 등 사실 전시회 준비에는 늘 어려움이 많아요. 더군다나 작년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추진과정에서 소진이 많이 됐었어요. 그렇지만 시민들이 성매매에 대한 관점을 수요중심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재인식하는 과정은 반성매매 활동에서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힘을 내는 것 같아요.

Q : 내년에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 있는지요? 매해 진행하는 전시를 통해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수연 : 올해 함께한 광주지역예술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반성매매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성매매문제를 공부하고, 성매경험당사자들과 소통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장기간 프로젝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내년에도 전시회를 개최하려면 전문예술가들이 원활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열심히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수연 : 성매매 문제는 내가 속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반성매매에 대한 실천은 ‘나’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성매매 현장에 대한 착취구조와 거대한 카르텔을 이해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누가 착취의 대상인지 너무나도 선명하거든요.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해 함께하는 전국의 모든 활동가를 응원합니다~

※ 아래 관련글에서 전시회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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