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인터뷰] 후원회원 <오월>님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오월

Q :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오월 : 안녕하세요, 6B4T 1) 를 지향하는 페미니스트 오월이라고 합니다. 2018년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이후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었고 ‘4물결 페미니즘’이라 불리는 온라인 페미니즘을 통해 담론을 흡수하며 알게 된 의제입니다.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실천 지향적이라는 점이 제가 하고자 하는 여성운동과 일치한다고 생각해 일상에서 실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 가입동기 글이 인상적이에요.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은 어떻게 읽게 되셨는지, 읽고 어떤 마음으로 후원을 결심해주셨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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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동기 : ‘신박진영 선생님의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을 읽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해보다 전국연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연대합니다. 조그만 돈이지만요. 꾸준한 수입이 생겨 후원금액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월 : 평소 구독하고 즐겨 읽던 출판사인 ‘봄알람’의 신간 소개로 해당 도서를 알게 되었어요. 일상에서 접하는 단어임에도 아는 게 없으니 말을 꺼낼 수도 없었던 ‘성매매’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 책이 입고된 날 바로 구매했습니다. 정기후원을 신청한 건 몇 주 뒤 봄알람에서 신박진영 선생님과 함께 진행한 온라인 북토크를 듣고 난 후였어요. 북토크를 들으며 반성매매 운동의 기록 정도로 생각했던 책이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소식지라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작은 금액이지만 후원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도서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중에서.

Q : 후원회원으로 후원하길 잘했다고 느끼셨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오월 : 후원 신청을 하고 받은 확인 메일에서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읽은 후부터 지금까지 매일이요. 저에게 있어서 후원은 단지 후원자-단체의 관계를 넘어 연대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가지 못하는 곳에 대신 가줄 이가 있다는 것이, 지향하는 바가 같은 이들과 맺어져 있다는 것이 삶에서 문득문득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 전국연대 후원회원 분들 중에 선생님처럼 20대 초반 분들이 많이 계시지는 않아요. 그래서 듣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십십 대 이십 대 온라인 모의투표를 했을 때 진보 정당이 1위 할 정도로 높은 인권감수성이나 정치의식 보여주지만 또 한 편에서는 페미니스트라고 낙인찍는 등 10~20대 사이에서 젠더 의식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들어서요. 정말 느끼시기에 그런가요? 선생님 주변은 분위기가 어떤가요?

오월 : 대안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래서인지 일반 교육과정을 거쳐 사회로 나온 친구들에 비해 성인지 감수성이 있는 환경에서 자랐고 젠더 문제와 여성주의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제 주변에는 대안교육을 통해 맺어진 관계가 많고 오히려 페미니스트임을 표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낙인찍히는 경험은 저도 뉴스를 통해서만 접했습니다. 하지만 대체 단어라든지 미러링 표현을 썼을 때 어, 하고 벌어지는 간극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민감한 주제에 의견을 표했을 때 또한 그렇고요. 교내 혹은 교외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화점이 되어 여남구도로 대립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평등한 세상, 그런 건 좋은데 너무 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정도가 제 주변의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Q : 전국연대에서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면 어떤 사업이 좋을까요?

오월 :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나 포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타 여성단체의 시민 참여 교육을 찾아보았는데 대부분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이라 비전공자나 청소년들이 듣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반성착취 운동을 하는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교육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 혹시 전국연대의 후원회원으로 전국연대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오월 : 작년과 올해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이 가장 아쉬워요. 군산 성착취 업소 화재참사를 추모하는 민들레 순례단 활동에 꼭 함께 하고 싶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텔레그램 성착취 재판 방청을 다니기도 했었는데 단체의 이름으로 다른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다면 더 의미 있었을 것 같네요.

Q : 반성매매 운동에 대해서 혹은 단체에 대해서 전국연대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오월 : 지금까지 하셨던 것처럼 꾸준히 활동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 전국연대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전국연대 후원회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탁드려요.

오월 : 답변을 준비하며 제가 하고자 하는 여성운동의 방향에 대해 돌아보고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도 다시 읽어보아야겠어요.

전국연대가 만나러 간 2021년 두 번째 후원회원 오월님,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원 신청을 하고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읽은 후부터 지금까지 매일 후원회원으로 후원하길 잘했다고 느끼신다니 정말 감동적이네요.

회원님의 응원과 후원은 전국연대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큰 힘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회원님들의 지지와 후원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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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6B는 비혼, 비출산, 비연애, 비섹스, 비소비, 비돕비(nB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도움)를, 4T는 탈코르셋, 탈오타쿠, 탈종교, 탈가부장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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