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6월 보다 워크숍 후기

여성인권센터 [보다]는 소통과 공감의 조직 문화와 비전 세우기를 목표로 지나지산 상담자와 6월 27일(월)~28일(화) 이틀동안 활동가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태안에서 지나지산 상담자와 “우리 함께가고 있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워크샵 후기를 소개합니다.

워크샵은 장장 8시간동안 진행했는데요. 각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동식물로 표현하고 좋아하는 감각을 설명하며 워크샵을 시작했습니다. 보다에는 토끼, 여우, 털빠진 사자, 수룡과 네잎클로버가 함께하고 있었다는 사실! 네잎클로버 활동가가 그동안 겪었을 고충을 헤아려 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이후에는 어떻게 트러블과 함께하며 비전을 세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나지산 선생님께서는 조직에서 트러블은 당연히 발생하니, 트러블과 함께하기를 즐기라고 하셨는데요. 보다가 개소하고 5년이 지나는 동안 상담소의 기틀을 마련하고 끊임없이 상담 체계를 재정비 했던 활동가들은 어떠한 마음이었는지 짚어보았습니다. 열심히 쌓아놓은 블록을 직접 무너트리고 다시 쌓는 지난한 시간동안 “복잡할수록 단순히,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원칙을 잊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전문성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현장에서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으니 차근차근히 상담소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보다의 비전을 세우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숙제도 받았습니다. 활동가들은 언어화되지 않았던 지점들이 명료해지고 그만큼의 책임감도 부여받았다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더불어 활동가 모두가 즐겁게 활동하며 보다의 이야기를 쓸 수 있도록 다짐까지 마쳤답니다.

마지막으로 지나지산 선생님께서 보다에 소개한 시 한 편을 공유할까 합니다.

선물 – 포루그 파로흐자드

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해 말하려 하네

나 저 깊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 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보다가 언니들에게 등불이 되기 위하여 활동가들은 서로의 등불이 되어 주기를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