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사채빚 자살 여종업원 추모 행사-민들레순례단 영남권행사

사채빚 자살 여종업원 추모 행사
대구여성회 인권센터
기사입력 | 2010-09-16

사채빚 자살 여종업원 추모 행사 대구여성회 인권센터와 대구·경북지역 여성회 회원 60여명은 15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민들레 순례단 영남권 행사를 개최했다. 김우수기자 woosoo@kyongbuk.co.kr

대구여성회 인권센터가 15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민들레 순례단 영남권 행사와 함께 사채빚 때문에 자살한 여종업원에 대한 추모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대구 등 경북내 여성회 회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민들레 순례단은 지난 2000년 군산 대명동 참사로 성매매 여성들의 참혹함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들을 추모하고 성매매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06년부터 군산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진행된 순례단은 이날 국회본관·광주·대전 등에서 동시에 열렸다.

영남권 순례단이 포항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은 지난 7월 유흥업소 여종업원 3명이 사채빛 등으로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여성회는 순례단 출정에 앞서 별도 추모 행사를 열어 이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여성회는 경찰수사가 사채에만 집중된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성회는 숨진 여종업원들이 사채를 쓸 수밖에 없는 원인이 업주들의 성착취 구조에서 파생됐음에도 이들에 대한 수사가 미흡했다는 것. 이에 따라 여성회는 남부서 및 포항시에 의견서를 제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숨진 여종업원들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신박지영 대표는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지 6년이 지나 여종업원들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들의 문제가 공론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회는 유흥업소가 밀집한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추모순례를 벌이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김현목기자 hmkim@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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