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두번째 인터뷰를 진행한 전국연대 회원단체는 제주여성인권연대 아동청소년지원센터 반짝입니다:)

Q. 안녕하세요, 제주 아동청소년지원센터 반짝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0년 5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이 개정됨에 따라 ‘대상 아동·청소년’ 조항이 삭제되고 성매매에 유입된 아동·청소년을 ‘피해자’로 규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기발견, 긴급구조, 상담, 보호, 자립·자활, 치료·회복 등 성인이 될 때까지 종합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여 전국에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가 설치되었고 제주지역도 2021년 10월 제주아동·청소년지원센터 ‘반짝’이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Q. 반짝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성매매 환경에 노출되거나 위급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동·청소년 발견 시 성매매 피해 및 예방을 위한 긴급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매매 피해 신고 접수 및 상담, 온라인아웃리치, 의료·법률서비스 제공, 기관연계 등을 통한 피해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맞춤형 상담을 통해 심리·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관계 형성 도모, 피해 아동·청소년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치료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반짝’은 센터 내에 간편식, 간식, 문구류, 생활용품 등을 갖춘 편이점(편하게 이용하는 점빵)과 매니큐어, 헤어드라이어, 폴라로이드 카메라, 가발 등을 갖춘 파우더룸을 설치하여 모든 아동·청소년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 하는 청소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Q. 반짝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반짝’이 문을 연 지 이제 5개월 남짓이어서 아직은 많은 아동·청소년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아동·청소년들에게 ‘반짝’을 알리고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구요~ ‘반짝’에 3명의 활동가가 일을 하는데 상담 및 지원, 홍보, 온라인아웃리치, 교육 등 많은 일을 해야 해서 활동가 충원이 꼭!!! 필요합니다~

Q. 반짝 활동을 하면서 보람된 점은 무엇인가요?

‘반짝’이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청소년들과 만나면서 상담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좋습니다! 청소년들이 힘들 때 곁에 있어 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보람됩니다. 생일파티를 해준다거나 상담할 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해준 적 없다고 하거나 처음이라고 얘기할 때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반짝’과 함께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삶의 폭을 넓혀 가는 것 같아 뜻깊습니다.

Q. 반짝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아동·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매매 피해자로서 아동·청소년에겐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며 보호해야 할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구분하고자 합니다. 아동·청소년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어른들이 아동·청소년의 성을 이용하고 착취하고 있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아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립니다. 그 비난의 화살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을 향해야 합니다. 제주 ‘반짝’은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곁에 있다고, 사람은 어떠하지 않아도 빛나고 소중한 존재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Q. 2022년 반짝에서 주목하고 있는 성매매 관련 쟁점은 무엇인가요?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었으나 성매매 피해를 입증하지 못하는 성매매 여성을 ‘성매매 행위자’로 처벌하고 있습니다. 성매매 알선업자와 업주는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고 성매매 여성들은 처벌의 두려움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지 못하며 처벌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성매매를 여성폭력이자 착취임을 분명히 하고, ‘성을 판매하는 행위를 한 자’에 대한 처벌을 멈추도록 ‘성매매처벌법’ 내 ‘성을 파는 행위를 한 자’ 조항을 개정하는 일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직접적인 청소년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성매매,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인식이 청소년 성매매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청소년들이 시간이 지나면 성인이 되고 성매매로 인한 피해는 성인이나 청소년이나 동일합니다. 또한, 성매매는 성착취이며,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Q. 2022년 반짝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온라인 활동과 반짝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활동은 청소년이나 여성들에게 말을 걸고 상담하는 아웃리치, 가해자에게 경고 쪽지를 보내는 수요차단 활동, 채팅앱 등 온라인 현황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 학교 등 아웃리치, 이동식 편이점, SNS 등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교육, 캠페인 등으로 일반 시민, 학교 등이 성매매에 대한 인식 변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Q. 더 많은 사람들과 반성매매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시나요?

성매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청소년 성매매는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문제라는 것을 확실히 해나가는 것이겠죠. 이를 위해 성매매처벌법 개정운동에 함께 하며 지역에서 연대단체를 조직하여 서명운동이라던가 공동행동 등 반성매매 활동을 해나가는 것과 온라인에서의 수요차단 활동,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뉴스레터를 읽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힘든 시기입니다. 지지 않고 함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해내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우리는 연대하며 앞으로 나갑시다!

앞으로의 ‘반짝’ 활동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제주반짝’ 검색하고 팔로우, 좋아요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