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역 원조교제 사이트 무더기 적발

역 원조교제 사이트 무더기 적발
한겨레 | 입력 2010.09.07 22:30 | 수정 2010.09.07 22:40

 
한겨레] 남성 고교생 등 운영자 14명 검거

 

국내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른바 '역원조교제' 카페를 개설해 성매매를 알선해온 고교생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7일 역원조교제 카페 14곳을 적발해 고교생 오아무개(17)군 등 카페 운영자 14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역원조교제'는 여성 청소년이 성인 남성에게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는 '원조교제'에 빗댄 표현으로, 남성 청소년이 성인 여성에게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경찰 조사 결과, 오군 등은 지난 3월 '밤이 외로우실 때 여자분 대환영'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한 뒤 음란사이트 게시판 등에 카페 개설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10~20대 남성들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가입한 남성들은 '17살, 176㎝, 65㎏, 경험 많아요. 6만~7만원' 등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을 카페에 올렸다. 이들은 이를 보고 연락을 한 여성 회원들을 만나 성매매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오군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역원조교제를 해보려고 카페를 만들었지만 실제로 돈을 받고 성관계를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군이 만든 카페에는 최근까지 544명의 남녀가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역원조교제를 원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844건이나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한 '19남 꽃돌이' 등 역원조교제 카페 14곳 등 성매매 관련 사이트 120개를 폐쇄해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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