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신문] 농진청 차장 “성매매, 카드로 하면 걸리니 요령껏 해라?” 발언 파문

농진청 차장 “성매매, 카드로 하면 걸리니 요령껏 해라?” 발언 파문

농진청 고위간부, 직원교육서 발언 파문

 

원문 출처 : http://www.urisuwon.com/sub_read.html?uid=10101

 

국가기관인 농촌진흥청의 공무원 교육 자리에서 고위간부가 성매매를 방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국농정신문이 보도해 파문이 인다.  
 
지난 11일에 열린 농촌진흥청 직원교육 자리에서 ‘성매매 방지 교육 동영상’이 상영된 뒤 농촌진흥청 강상조 차장이 “(성매매를)해서는 안되지만 해도 왜 카드를 갖고 긁고 그러느냐. 국세청에서 다 나오는데 (농진청 직원들은)참 순진하다”면서 “자기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성매매와 같은)짓을 절대 해서도 안되고 해도 요령껏 하는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2010101526573466.jpg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촌진흥청지부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성매매발언 방조 발언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와 있다.     © 수원시민신문

이 발언이 있은 뒤 농진청 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직원들의 문제 제기가 쏟아졌다. “고위공무원이 그런 사고를 갖고 있다면 큰일이다. 단순한 말실수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다”, “카드로 하지 말고 현금으로 하라는 거냐?”, “성매수는 해도 되는데 걸리지 않게 뒷처리를 해야 한다는 말씀”, “도덕적 불감증에 이어 성적 불감증 아닌지”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여직원이 상당 수 있는 데서’ 나온 발언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날 교육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직원 조회 자리로, 50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 내에서 청장 다음으로 높은 ‘서열 2위’의 고위 공직자가, 기관의 공적인 업무 수행 중 한 발언이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2시간여의 직원 교육 내용은 농진청 소속 직원들이 내부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롭게 열람하도록 동영상으로 게시되어 있었으며, 강 차장의 발언 내용도 14일 현재까지 삭제되지 않고 들어가 있었다. 이와 관련, 직원교육을 담당한 한 관계자는 “당시 사회를 보느라 (차장의) 발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의 김우남 의원이 10월 국정감사에서 “성매매도 눈감아주는 농촌진흥청”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농진청이 성매매, 음주운전, 강제추행 등 도덕성이 의심되는 소속 공무원의 위법 사안에 대해 주의‧경고 처분만 한 것을 발표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농진청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 날 직원 대상 성매매 방지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드는 쓰지 마라’는 강 차장의 발언으로 인해 성매매를 방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지난 국감에 이어 농진청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또 한번의 문제 제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