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스페인, 경기침체속 성매매는 호황

스페인, 경기침체속 성매매는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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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 대부분의 분야가 위축되고 있지만 `성매매'만큼은 잘 나가고 있다.

최근 프랑스와의 국경 인근에 180명의 성매매 여성이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성매매 업소인 `클럽 파라다이스'가 문을 열었다.

또 스페인 그라나다의 한 라디오 방송국은 이 도시에서 가장 크고 잘 알려진 성매매 업소인 `돈 호세 클럽'을 선전하는 광고를 종일 내보내고 있다. 이 클럽은 네온 사인이 번쩍이는 3층짜리 건물로 내부에는 2개의 바와 VIP 존이 설치돼 있으며 70명의 여성이 일하고 있다.

이 여성들은 나이트가운을 입거나 주요 부위를 아슬아슬하게 가린 G 스트링만을 걸치는 등 다양한 차림새로 손님을 맞고 있었다.

클럽 출입 경력이 좀 있다는 한 40대 후반의 현지인 `알바로'는 주말마다 돈 호세 클럽이 들썩거린다면서 "최근에는 비즈니스 맨들이 부인들한테는 모임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오후 시간이나 초저녁부터 몰려든 뒤 시간이 좀 지나면 18-19살 짜리 어린 아가씨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다 원할 경우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5일자 기사에서 성업중인 스페인의 성매매 업소의 현황을 이같이 전하면서 스페인이 세계 성매매의 본거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에서 성매매는 일반화 돼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묵인되고 있다는 표현은 전혀 과장이라고 할 수 없다. 유엔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남성의 39%가 1차례 이상 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스페인 보건부의 조사에서 이 수치는 32%로 나타났으나 이는 14%인 네덜란드, 5%에서 10%를 왔다갔다하는 영국에 비해서 훨씬 높은 것이다.

이런 스페인 남성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약 30만명의 여성들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여성들은 도심의 클럽, 기업형 에스테이트, 길가의 술집 등에서 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매매 클럽이 붐을 일으키는 추세다.

갈수록 클럽은 대형화되고 있고 고객들의 연령대는 낮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성매매여성의 사회통합을 위한 스페인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8년엔 가장 전형적인 고객은 40세의 결혼한 남자였으나 2005년에는 평균 연령이 30세로 낮아지고 그 이후에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알바로는 "청소년들이 디스코장에 갔을 경우에는 일을 벌이는 데까지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을 빨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성매매 클럽으로 간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성매매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과거 프랑코 독재시대에 성매매가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는 일종의 `압력 밸브'로 기능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당시 프랑코 정부는 성매매가 `개인의 자유'의 표현으로 활용됐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조용히 무시하는 정책을 폈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성매매를 용인하는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됐으며 이제는 청소년들이 직업적 여성과 관계하는 것을 `쿨'한 것으로 여기기도 하며 비즈니스 상담을 성인 클럽에서 끝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심지어는 마드리드에서 발간하는 유력 일간지의 소액 광고의 75-80%가 성매매 여성들의 광고가 차지할 정도로 성매매가 일상화되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남성들은 성매매 확산의 이면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에는 애써 눈을 감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성매매 여성 조달을 위해 벌어지는 인신매매로, 스페인 내무부는 작년에만 국제 인신매매 범죄단 17곳을 적발했으며 금년들에서도 4월까지 여성들이 성노예로 팔린 사건 493건의 확인했다. 스페인에는 성매매 여성들의 노동권이 인정되지 않고 있고 법적권리가 거의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인간적인 착취에 시달리는 일이 적지 않다.

아울러 최근의 경제불황도 성매매 여성들에게 적지 않은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불황으로 다른 직업을 찾을 가능성이 줄어들자 고객을 붙들어야 하는 성매매 여성들은 상대방이 원하면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맺는 등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의 상황은 이렇듯 좋지 않지만 스페인에서 섹스 산업은 계속 성업중이다. 최근 카탈루냐의 지방자치단체인 레리다 경찰은 길가에 나와 호객하는 성매매 여성들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시 외곽에서 일하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형광색의 조끼를 착용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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