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군산 성매매업소 화재’ 10주년 추모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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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전북 군산시 성광교회에서 열린 개복동 화재 참사 10돌 추모제
‘기억하라, 상상하라, 행동하라’에서 여성단체 회원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군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성매매 업소 화재를)기억하라, (성매매 없는 미래를) 상상하라, (그리고) 행동하라.”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와 군산 여성의 전화 등은 27일 오후 2시 군산시 성광교회에서 개복동 화재참사 10돌
추모제를 열었다. 성광교회는 개복동 성매매 업소 화재가 난 현장 바로 앞에 있다. 참가자들은 추모영상 상영과 추모시 낭송, 이야기마당, 노래공연을 하고, 화재 현장을 방문해 헌화하고 공동성명서를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성매매에 대응하는 국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성산업 착취구조를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04년 만들어진 성매매 방지법의 집행력 강화 △성산업 수요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 마련 △여성들에 대한
지원체계 확대와 여성 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화재 당시 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정미례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대표는 “10년 세월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지역사회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개복동 화재현장이 도시계획으로 없어질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장을 보존해 기록으로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찾은 화재 현장은 출입구가 합판으로 봉쇄됐고, 업소 건물 안에는 그을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일대
일부는 헐리고 새 건물이 들어섰고, 주차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화재 직후 이곳 개복동 일대는 을씨년스럽게 변했는데, 2008년부터 근처에 이
지역 미술인들이 찾아들어 작업공간 등을 열면서 새롭게 변모했다.

 2002년 1월29일 낮 11시50분께 군산시 개복동 유흥주점에서 무선전화기의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나 여성
종업원 14명과 남성 지배인 1명 등 15명이 숨졌다. 당시 2층 철문 계단에서 질식해 숨진 여성 종업원들은 사실상 감금된 상태였다. 이들은 현금보관 각서까지 쓴
것으로 드러났다.

 16개월 이전인 2000년 9월19일 오전 9시15분께는 개복동 화재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군산시 대명동 성매매 업소에서 불이 나 여성 종업원 5명이 숨졌다. 당시 이들은 쇠창살까지 갖춘
비좁은 방에서 사실상 감금된 채로 목숨을 잃었다.
군산/글·사진·영상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군산 성매매업소 화재’ 10주년 추모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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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인 2002년 1월29일 낮 11시50분께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유흥주점에서 불이 나 여성 종업원 14명과 남성 지배인 1명 등 15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은 지금 합판으로 봉쇄돼 출입구가 막혀 있다.
군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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