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하월곡동 성매매집결지 화재 15주기

1. 2005년 3월 27일, 속칭 ‘미아리 텍사스’라 불리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성매매집결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성 5명이 사망한 지 15년이 지났다.

2. 15년 전 화재참사 당시 불은 20분만에 진압되었지만 5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2018년 말 서울 천호동 집결지 화재 당시에도 불은 16분만에 진압되었지만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 화재의 크기에 비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집결지의 구조 때문이다. 1~2평 남짓한 업소의 방들은 합판으로 나누어져 있어 불이 금방 옮겨 붙는다. 창문은 매우 작거나 막혀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4. 또한 여성들의 숙소 겸 성매매 장소로 사용되는 방들은 2층에 있지만 출구는 1층에만 있다. 이마저도 좁고 가파른 계단 때문에 빠르게 대피하기 쉽지 않다.

5. 집결지는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 몇몇 집결지가 폐쇄되었지만, 일방적 재개발 형식의 폐쇄는 여성들을 다른 성착취 현장으로 내몰 뿐이다.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폐쇄만이 온전한 재발방지 대책이다.

6. 성착취는 멀리 있지 않다.
우리는 15년 전 미아리 화재참사를 비롯하여 성착취 산업으로 목숨을 잃은 여성들을 추모하며, 더 이상 누구도 피해자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것을 희망한다.

활동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