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명서] “해군은 강정 구럼비 발파를 즉각 중단하라

성/명/서

 

3.8 세계여성의 날 101주년을 맞이하여

 

“해군은 강정 구럼비 발파를 즉각 중단하라”

 

제주 강정은 지금, 긴급 비상상태이다.

강정 마을을 떠받쳐 왔던 구럼비가 어제 6차례에 걸쳐 발파되었기 때문이다.

해군은 어제 경찰을 앞세워 구럼비로 들어가는 모든 길을 차단, 통제한 채 ‘해군만을 위한, 해군에 의한, 해군의 전쟁’을 강행하였다.

그 무식한 처사로 일상의 평화로 한뜻, 한몸을 갖고 있던 구럼비가 조각조각 파편화되기 시작하였다.

6차례의 폭탄 발파로 평온의 바다, 자연생태의 질서가 직접 파괴되고 지축을 흔드는 발파로 인해 강정마을 일대가 아비규환이 되었다.

4년 넘게 해군기지 결사반대를 온 몸으로 저항해온 강정 주민들과 제주도민들의 평화적 염원을 완전히 묵살한 채 극악무도한 파괴를 해군이 일삼은 것이다.

 

붉은발말똥게를 화약으로 절단 내고 맑은 물 일강정에서만 서식하는 은어떼를 분해하고 평화염원, 공동체 사수를 아름답게 꾸려온 강정주민들과 도민들의 삶을 조각조각 파괴하고 있다.

“제발 지금 이대로 살게 해 달라”는 간절하고도 소박한 주민들의 일상적 염원을 해군의 군홧발이 철저히 짓밟으며 제주의 아픔인 4.3을 다시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수로 다 헤아릴 수 없는 불법연행과 체포, 말도 안되는 공무집행방해혐의 등을 씌워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도민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비인격적 모독과 굴종 등 인권유린을 일상적으로 강행하는 해군과 그들과 결탁한 경찰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다.

 

해군은 매일 6-7회씩 3개월 동안 일상적으로 구럼비를 파괴하겠다고 하였다. 어떻게 이러한 상황, 이러한 계획과 집행이 가능토록 정부가 방관할 수 있는가?

제주도를 철저히 배제하는 이러한 상태가 과연 대한민국에서 또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격분과 울분을 금할 수 없다.

제주강정과 그 주변 일대의 환경과 절대보존의 생태 그리고 역사유물과 천연기념의 보고인 이곳에서의 기지건설 계획이 전면 재검토, 재설계를 전문가들의 분석에서, 국회예산위에서 결과했는데도 해군은 그간의 수많은 불법 절차도 모자라 직접 만행으로 구럼비 발파를 강행하는 폭력사태를 일삼고 있다. 해군은 이 같은 폭력적이고 무식한 처사는 지금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할 시점이다.

 

오늘 우리는 “여성도 인간이다. 참정권을 달라.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라”며 거리로 뛰쳐나온 1만5천여명의 울분을 기억ㆍ기념하는 세계여성의 날 101주년을 맞이하여 불공평한 현 상황, 부조리한 해군의 폭력적 만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제발 지금 이대로 살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 소박하게 가꾸어온 제주도민들의 공동체를 더 이상 짓밟지 말고 해군은 당장 물러가라!

 

해군은 구럼비 발파를 즉각 중단하라!

 

구럼비 발파를 강행한 해군은 전 도민에게 당장 사과하고 해군기지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해군은 당장 폭력적 만행을 중단하고 해군기지 전면재검토의 국민적 뜻을 즉각 수용하라!

 

 

2012년 3월 8일

 

 

     제주여성인권연대 / 제주여민회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

                      제주여성회준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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