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존재가 실천이다” – 민들레의 외침이 희망으로

츨처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http://yonggamhan.org/bbs/view.php?id=speakout&no=266

달 님

유난히 뜨거운 여름이 지나서 어김없이 9월은 왔습니다.
사건 사고와 피해언니들에 처참한 소식이 유난히 많은 올해 언니들의 죽음으로 들려오던 살고 싶다는 외침을 나는 더 이상 참고만을 있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군산 대명동 개복동 화재로 목숨을 거둔 언니들의 10주년이 되는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문득 언니들에게 미안합니다.
아직까지도 무고하게 희생되는 언니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서러움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움츠려들지 않겠습니다. 이런 언니들의 비참한 현실을 세상에 알려야 겠습니다. 그 누구 하나 내목소리를 알아주지 않아도 저는 시작 하려 합니다. 희망의 외침을…

그래서 이번 군산대명동화재참사 10주년을 추모하는 민들레순례단 은 제게 아주 특별한 행사였습니다. 4년째입니다. 민들레 행사에 참여한지…
매년 언니들을 추모하는 의식이 진행되면 저도 모르는 사이 눈시울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나오면서 서러움에 목이 매입니다.
언니들을 본적도 없습니다.
또한 만나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 그 언니 부질없이 살았다는 흔적조차 없이 떠나간 여인이 가슴깊이 내 삶처럼 한이 되어 남겨집니다.

저 또한 어둡고 습하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사람을 믿지 못하고 무서워하게 만드는 그곳,
매일 같이 어둠속에 일어나 나들이라도 나가는 마냥 곱게 화장을 하고 창문 너머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고운얼굴로….

아시나요?
살이 찢어지는 고통보다 빚더미에 발 앞에 있는 문턱조차 우리에게는 허락하지 못한 삶을 남들 눈초리를 항상 의식하면서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곳,
언니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린 창살 속 불길을…
저는 꼭 알겠습니다.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언니들의 무고한 희생과 분노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이렇게 비참한 희생을 부르는 어둠속의 세상과 싸우겠습니다.
이렇게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언니들의 외침으로 어둠속의 문턱을 넘어 세상 밖에 나와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준 언니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세상은 내 일이 아니라고 나몰라라 하지만 아무일 없던 것처럼 고요한 지금 우리는 일어나 어둠과 싸울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외칩니다.
희망을 찾겠다고.
희망을 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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