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의 깃발을 올리다

군산대명동 화재참사 10주기 추모 및 ‘2010 민들레순례단’

성매매 없는 세상을 향한 평등·평화 행진

 –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

 

■ 일시 : 2010년 9월15일(수) 오전 11시-

■ 장소 : 국회 본관 앞

▣ 주최 : 국회의원 조배숙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 성매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행사 순서

군산화재참사 10주기 추모 및 성산업 착취구조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

· 사회 : 최광기

11:00-11:40 인사말 : 조배숙 국회의원

여는말 :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연대사 :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원민경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이영순 민주노동당 여성위원장

추모사 : 최정은 한소리회 정책위원장

추모의 시 : 글 / 정순진 대전여민회 고문

추모의 몸짓 : 이향림 행복창조예술센터

퍼포먼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당사자네트워크 성명서 낭독

공동성명서 낭독

 

‘2010 민들레순례단’ 발대식

11:40-12:00 ‘2010 민들레순례단’ 발대식 / 발대선언문 낭독, 일정소개

 

서울지역 순례

12:00-13:00 하월곡동(일명 미아리)화재참사 지역이동

13:00-13;30 하월곡동 희생자 추모순례

13:30-14:30 청량리 성매매업소 집결지 이동

14:30-15:00 청량리 여성살해 지역 추모순례

 

 

 

추모의 글

             언니들 아프게 기억하며

                                       정순진(대전여민회 고문)

 

모든 몸은 영혼이 깃드는 집

단단한 뼈, 따뜻한 피, 윤기나는 살집,

땅으로 돌려 보내고

영혼으로 남은 언니들

공손히 청하오니

이 자리에 함께 하소서

온 세상을 돈벌이에 미쳐 날뛰게 하면서

성매매가 여자의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고 심상하게 말하는,

여자의 몸을 그저 살코기로 여기는,

천연덕스러운 자본과 업주

잔인한 노예계약으로 칭칭 동여매고

사채와 폭력으로 겹겹이 에워싼 생지옥에서

온몸으로 죽음을 밀고 나간 언니들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에서, 광주 송정동에서, 서울 미아리, 청량리에서,

대전 유천동에서 여수에서, 포항에서, 경주….

아니 냉혹한 자본이 지배하는 모든 부패도시에서

언니들 아프게 기억하며

우리 반드시 다른 세상으로 건너가겠다 약속하오니,

맺히고 쌓인 서러움과 분노

우릴 지켜보며 풀어 내소서

화도 풀고

살도 풀고

한도 풀어

쟁강쟁강 신명 울리며

순례하는 우리 발걸음과 함께 하소서.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당사자 네트워크는 성매매경험당사자 조직입니다.

우리는 성매매를 반대하고,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우리 사회의 뿌리 깊게 박혀있는 성매매 경험 여성에 대한 낙인과 편견을 최소화시키고,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요구하고 행동하는 반성매매 운동의 주체조직입니다.

 

2010년 군산화재참사 10주기와 성매매방지법 시행 6주년에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의 마음을 함께 모아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당사자 네트워크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성 명 서

여성들의 죽음과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의 존재로 실천한다!!

 

2000년 화재참사를 시작으로 우리들은 죽음으로서 우리들의 상황과 현실을 말하고 있다. 죽어야만 아니 죽어서도 말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에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은 우리들의 현실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어느 누군가가 참혹하게 죽거나 스스로 목숨을 버리면 사회적 관심과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성매매 여성들이 그런 일을 당하면 오히려 비난과 질책이 쏟아지고 죽어도 마땅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우리들의 죽음에 대해 가족들은 딸의 권리를 찾아주기 보다는 자신의 딸이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진실조차 밝히지 않고 급급하게 사건을 마무리하고 은폐시켜 버린다. 국가는 이 일을 개인적인 불운으로 우발적 사건으로 처리해나가고, 사회는 가해자와 같은 이유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을 낙인찍는다.

 

그들의 죽음은 곧 나, 우리들의 죽음이다. 누가 우리들을 죽이고 있는가?

 

여성들의 죽음의 원인은 단순한 것이 절대 아님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성매매로 인한 피해는 성산업자와 국가권력과의 유착, 성구매에 대한 사회의 무한한 관용과 무관심, 그리고 성구매를 그저 접대와 놀이문화라고 생각하며 성매매여성만을 비난하는 모든 이들의 합작품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부디 폭력적이며 반인권적인 성매매 현실을 돌파하고 성매매여성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그 들의 삶이 온전히 인정되어야 한다.

 

더 이상 여성들이 죽음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에 대해 국가와 사회, 성구매 남성들은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

 

우리들 또한 이러한 현실을 좌시하지 않고 행동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군산화재참사 10주기 추모 및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을 위한 민들레순례단을 통해 성매매 현장에서 안타깝게 돌아가신 여성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행동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목소리와 우리의 외침이 울림이 되어 진정으로 자유로운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 나갈 것이다

                                  2010년 9월 15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당사자 네트워크

 

 

 

군산화재참사 10주기추모 및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

                                                     공 동 성 명 서 

 

더 이상의 여성희생을 방치하지 말고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성산업 착취구조를 해체시켜 나가자!!

 

2000년 9월 군산대명동 화재참사가 발생한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2000년 9월 19일 군산대명동 성매매업소 집결지에서 발생한 화채참사로 20대 여성 5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02년 군산 개복동 성매매업소집결지 화재로 또다시 13명의 여성이 희생되는 대형참사를 우리는 기억한다. 이 엄청난 사건을 계기로 성매매가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는 사회적 합의와 여성인권의 관점을 중심으로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 되었고 올해로 시행 6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우리사회의 왜곡된 성산업을 근절하고 국가책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 성매매방지법은 우리사회 인식의 전환과 성매매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성산업구조의 문제임을 확실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산업은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면서 여성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빈곤과 사회양극화의 확산속에서 여성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사회 전체적으로 안전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속에서 복지와 인권은 후퇴하고 경쟁과 시장구조로의 일방적인 편입만이 강요되는 현실에 놓여있다. 성산업의 확대와 확산에 대해서는 너무도 관대하여 돈벌이와 생존으로 미화되면서 더욱 취약한 상태에 놓인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에는 무감하게 대응하면서 그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겨 결국 여성들의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다. 인권과 복지는 경쟁에서 밀리고 오히려 확대된 성산업은 돈벌이로 합리화 되면서 별다른 규제 없이 어려운 경제불황에도 꺼지지 않는 불빛을 밝히면서 수많은 수익을 창출해 내는 그 이면에는 착취구조를 더욱 강화하여 여성들을 성매매로 내몰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

또한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와 비리문제는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취급하여 성매매를 인권의 문제가 아닌 상납, 접대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지원대책이나 국가책임을 다하는 정책이 나올 수 없다. 이에 군산대명동 화재참사 10주기를 맞이하는 우리들은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성매매방지법에 대한 집행력을 강화하라!!

군산대명동 화재참사 10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법이 제정되고 시행된 지 6년, 법 제정과 시행의 성과에 박수칠 수만은 없다. 법 시행 초기의 집행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법망을 피해가는 다양한 형태의 성산업의 확산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경제적 비용의 문제, 여성들의 인권의 문제로 넘겨지고 있다. 법을 무력화 시키려는 기득권층과 가부장적인 사회분위기는 성매매여성들을 더욱 위협적인 상황으로 내몰고, 성매수자에게 살해당하거나, 성산업 착취구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과 철저한 법집행으로 성매매문제에 적극 대응하라!!

 

2. 성매매는 접대, 상납, 거래되는 행위가 아니다.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성적착취행위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제기된 사회지도층과 정치지도자들의 범법행위에는 유착비리나 뇌물상납의 과정에서 불법성매매 행위가 뒤따랐다. 올해도 일명 ‘검찰과 스폰서’사건에서도 수많은 전현직 검사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제보자의 제보내용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연일 언론보도를 장식하는 정치지도자나 사회지도층의 성매수관련 범죄사실은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고위공직자나 공무원, 교직원 및 경찰관련자들의 성매매연루 범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처벌함과 동시에 관리책임자까지도 그 책임을 다할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3. 성산업 수요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라

강을 파고 제방을 높인다고 해서 홍수피해를 못 줄이듯이 성산업의 확산을 방치한 채 성매매문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성산업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성착취가 마치 일상생활처럼 무감각하게 퍼져버린 성산업 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안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여전히 전국적으로 온존하고 있는 성매매업소 집결지를 폐쇄하여 더 이상 업주들이 편법/변칙적인 방식으로 성매매영업행위를 지속하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합법적인 업소에서의 성매매알선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현실은 우리 모두를 공범자, 공모자로 만들면서 그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게 하고 있다. 유층주점이나 안마시술소등의 간판을 내걸고 영업권을 행사하고 있는 업소에 대한 세무조사, 단속, 영업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규제, 처벌을 강화하여 성매매 영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업주들의 이득은 그대로 보존한 채 여성들은 사채, 빚, 선불금, 연대맞보증에 묶여 희생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강은 흘러야 물고기와 인간이 살 수 있고, 성산업 착취구조는 해체되어야 여성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성산업의 확산을 막고, 착취구조를 해체시키기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와 함께 여성들의 삶을 위협하는 환경과 조건들을 사회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라!

 

4. 여성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확대하고 여성들의 인권을 보장하라!!

성산업의 확산속에서 업주들은 어떠한 처벌이나 규제도 받지 않는 반면, 날로 교묘해지는 착취구조속에서 여성들은 처벌까지 감수하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성매매를 지속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우리사회는 여성들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그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게 될것이다. 여성들을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않고 위협으로 부터 안전하게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성매매여성에 대한 처벌을 멈추고 성매매가 아닌 대안을 마련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우리사회의 책임이다. ‘살고싶다’는 여성들의 외침에 우리사회가 대답하는 것은 성산업을 막아내고, 여성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확대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대안마련에 함께 힘을 쏟는 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군산대명동 화재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성산업 착취구조를 해체시키고 여성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산업의 문제와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활동과 여성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다.

 

2010년 9월 15일

군산대명동화재참사 10주기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

‘2010 민들레순례단’ 참가자 일동

 

활동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