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노르딕 모델’ 국가 탐방 시리즈 ① 스웨덴 ‘Inte Din Hora’ (난 너의 창녀가 아니야)

전국연대는 2018년과 2019년, 해외 성매매 합법화 또는 노르딕 모델 시행 국가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활동중인 반성착취 단체와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나눈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성매매 노르딕 모델’ 국가 탐방 시리즈 ①

스웨덴 ‘Inte Din Hora’ (난 너의 창녀가 아니야)

○ 단체 소개

“나는 너의 창녀가 아니야”라는 의미를 가진 인티딘호라(Inte Din Hora)는 상업적 성착취 경험이 있는 당사자들의 네트워크입니다. 상업적 성착취란 일종의 보상과 교환하기 위해 성적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성적 행위란 웹캠, 성적인 상황에서 촬영을 하는 것, 타인과 섹스를 하거나 성적인 행위를 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보상이란 돈, 약, 머물 곳을 제공하는 등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인티딘호라는 스웨덴에서 시작된 #metoo 운동과 함께 2018년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요구 목록을 만들과 사례들을 모아 기사를 쓰고 언론에 탄원서를 낸지 2주만에 141명의 성매매 경험 당사자가 모였습니다. 그리고 4가지 정치적 액션을 요구합니다.

① 의료, 사회복지, 사법부, 학교에서의 역량 강화 활동

② 성매매여성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 및 성매수자 처벌 강화

③ 생계 유지 기준 상향 및 채무 조정을 위한 예방 조치

④ 실질적인 지원, 의료서비스, 정신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최선의 활동

※ 홈페이지 http://intedinhora.se/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와 인티딘호라의 만남

○ 일시: 2019년 6월 2일 오후 2시

○ 장소: 스웨덴 스톡홀룸 내 카페

전국연대: 인티딘호라는 어떤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하나요?

인티딘호라: ‘인티딘호라’는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들의 당사자 단체다. 2017년 스웨덴에서 미투운동이 벌어졌을 때 직업별로 미투운동이 전개되었고, 가브리엘라가 성매매를 경험한 사람들의 미투는 할 수 없을까 고민을 하면서 단체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성매매를 직업이라 보지 않고 착취이자 학대로 본다. 사무실은 따로 두지 않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웹사이트 중심으로 활동한다. 활동가들이 각자 직업이 있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활동은 복지시설이나 학교를 방문하여 우리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성매매, 포르노그라피, 스트립클럽 같은 산업에 문제제기 하고,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내가 경험자로서 우리 경험을 말할 때, 성매매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럼에도 그것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경험한 산업이 어땠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전국연대: 우리는 스웨덴의 성매매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모델을 지향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실제 당사자가 느끼는 스웨덴의 법이 궁금합니다.

인티딘호라: 당사자로서 우리는 법 자체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동의한다. 그러나 작동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많다. 성매수자가 기소가 잘 안 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사실 스웨덴에서는 어떤 범죄이든지 기소가 잘 안 되는 편이다. 강간이나 성매매는 국가에서 감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은 신고를 잘 하지 못하고 성매수는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전국연대: 그럼에도 노르딕 모델을 지지하는 이유는 뭔가요?

인티딘호라: 기본적으로 이 산업에 들어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걸 하길 원할 수 없다. 유입이 안 되도록 해야 하는데 합법화를 지지하게 되면 산업이 정상화 되기 때문에 성매매여성은 늘 수밖에 없다. 성매매 경험을 했다면 성매매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학대인지 안다. 노르딕 모델은 산업을 확장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전국연대: 스웨덴은 굉장히 잘 사는 국가라고 알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여성들이 성매매로 유입 되나요?

인티딘호라: 강의를 나가면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시작한다. 아동학대나 성폭력 경험이 있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 또 성폭력 피해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해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많이 유입된다. 스웨덴은 경제적으로 부자 국가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유입되는 사람이 많다. 나라는 부자이지만 그래도 가난한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전국연대: 성매매여성에 대한 스웨덴의 복지시스템이 궁금합니다.

인티딘호라: 스웨덴은 복지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만 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한다. 성매매를 하던 여성이 지원 신청을 하려면 몇 달 정도 텀을 두고 미리 그만둬야 하고, 만약 지금 다른 이유로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지원금이 깎인다.

전국연대: 신청을 할 때 국가가 직접 개인의 통장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놀랍다.

인티딘호라: 통장뿐만 아니라 갖고 있는 모든 은행 잔고를 검사한다. 의료지원비, 교육비도 이 지원금에 영향을 미치고 예를 들어 성탄절에 선물로 용돈을 받아도 지원금이 깎인다. 매우 철저하게 조사를 한다. 스웨덴의 경우, 탈성매매 프로그램이 따로 없다. 통합적인 복지시스템이 있고 이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친밀한 사람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을 때, 중독의 문제가 있을 때 같은 시스템으로 들어온다. 성매매를 전담으로 하는 곳은 없다. 또 여성단체 중에서도 여성문제 전반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있지만 성매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는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조직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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