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복동 2002. 기억> 기록 전시회 ‘그 후, 17년을 잇다’

◎ 전시일정 : 9월 18일(수) ~ 9월 27일(금) 오전10시~오후5시

◎ 전시장소 :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

2002년 개복동 14명 여성들의 죽음은 ‘죽어야 사는 여성들의 인권’이 되었습니다. 성매매 구조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착취인것을 죽음으로 드러냈고 반성매매 여성인권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현장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지원하고 성착취 구조에 저항하는 반성매매 운동을 펼쳐가는 강력한 원동력은 ‘2002 개복동’의 기억입니다. 기억의 힘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반복되는 시간의 고리를 끊기 위해 우리는 기억하고 행동합니다. 망각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맞서 우리는 계속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14년째 민들레순례단으로 역사의 현장들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유곽으로부터 미군 기지촌, 집결지로 이어지는 100년에 이르는 여성 착취의 현장, 여성 인권 역사의 공간을 함께 걸었습니다.

‘우리가 먼저 기억하자’고 시작한 맨 처음 발걸음이 세월을 더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더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뿐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이 현장을 다녀갑니다.

우리의 순례는 이 공간들을 여성인권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역동하는 정치적인 공간, 공적인 공간’으로 전환시켰습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반성매매운동의 힘을 얻고 시공간을 넘어서는 연대를 경험합니다. ‘집결지에서 버닝썬까지’ 우리사회의 성매매․ 성착취 카르텔이 해체될때까지 우리의 걸음은 멈추지 않을것입니다.

아직도 개복동 공간은 여성들에게 되돌려지지 못한채 ‘묶여’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과 순례가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여성인권의 역사가 담긴 ‘기록과 성찰, 치유와 회복의 기억공간’이 그곳에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전시회는 과거 그녀들의 고통과 만나고, 우리가 꿈꾸는 성매매․ 성착취 없는 세상을 상상하며 행동했던 시간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민들레순례 기간 동안 전시되는 2002 개복동 이후 17년을 잇는 이 전시에 긴 호흡으로, 공감과 연대의 시선으로 함꼐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주최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개복동기억공간추진위원회

후원 : 전라북도 성평등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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