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의 저자 ‘봄날’에 대한 악플러 고소에 부쳐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의 저자 ‘봄날’에 대한 악플러 고소에 부쳐

– 성매매 경험 여성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와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는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의 저자 ‘봄날’님에 대한 인터넷 악플 작성자 33명을 모욕죄로 고소하였고, 전국의 경찰서에서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반성매매운동의 활동가이며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의 회원이기도 한 ‘봄날’님은 지난 20여년간의 성매매 경험을 돌아보고 치유의 과정으로 『길 하나 건너면 벼랑끝』(반비, 2019)이라는 자서전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한국의 성매매, 성착취 실태를 고발하면서도 성매매 피해가 있는 경험 당사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책입니다.

이에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널리 읽히며 (사)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는 <2021년 올해의 양상평등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인 ‘봄날’님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성매매여성에 대한 혐오와 낙인에 맞서 수차례 신문 인터뷰를 진행했고, 전국에서 북콘서트를 열어 다양한 독자를 만났습니다. 이 과정에 모두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용기있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인터뷰 및 책을 소개하는 기사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이 달렸습니다. ‘봄날’님이 맞서 싸우고자 했던 성매매여성에 대한 혐오와 모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바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애써 모른 척 했습니다. 악플 쯤 괜찮다고 견디고 견뎠습니다. 그러나 모욕은 멈추지 않았고 ‘봄날’님은 참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고 정리하는 일은 고통스러웠지만 이 모욕이 당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악플 작성자를 고소하기로 하였습니다.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해서 모욕을 당해도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성매매여성도 ‘사람’이며 인권이 있습니다. 성매매경험여성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혐오와 모욕은 성매매경험 당사자의 삶과 희망까지 저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비난 받아야 한다면 그 대상은 취약한 사람을 성매매로 유인하여 착취하는 우리 사회일 것이며, 성매매여성을 착취하고 폭력을 행하는 포주와 성매수자여야 합니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와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는 ‘봄날’님의 용기를 지지하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보며 지원할 것입니다. 이번 고소에 정당한 판결이 나올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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