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전시민은 원한다! 대전역 집결지 폐쇄를!” 기자회견

“대전시민은 원한다! 대전역 집결지 폐쇄를!”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시는 즉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대안을 수립·실행 하라!

6월 23일 오전 11시 대전역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가 주최/주관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맑았던 하늘에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이내 폭우처럼 쏟아지는 와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전역 집결지에 대한 시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및 대전시의 폐쇄 대안 수립 및 실행 촉구를 위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도 시민연대의 활동을 이어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동참 바랍니다.

[기자회견문 전문]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지난 5월 13일,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 대전역세권개발과 도시재생사업내용에 성매매집결지폐쇄의 방향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단계적 대안을 마련할 것, 시장 직속의 대전역 집결지 도시재생 거버넌스 TF팀을 구성하고 상시체계로 운영 할 것, 대전시와 대전경찰청의 불법영업 감시와 단속 및 처벌 강화, 성인권 관점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활동 지원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대전시는 뚜렷한 답변 없이 책임을 미루며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시민연대에서 실시한 ‘대전역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전시민의 75%가 ‘대전역 성매매집결지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88%가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혹은 ‘심각하다’라고 답변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의 93%나 차지했다. 대전시민들은 이미 대전역 집결지에 대해 여성인권과 안전의 측면에서 심각한 사안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집결지 폐쇄에도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단순히 집결지 폐쇄를 동의하는 것을 넘어 공간적 대안 마련과 탈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지원대책의 필요성까지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시에 묻는다.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 앞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성구매·알선행위를 하는 이들을 오히려 시민들이 피해가고 길을 돌아가야 하는 현실을 언제까지 방치 할 것인가. 성매매방지법 제정 17년을 앞둔 지금까지도 거리를 활보하며 폭력과 착취를 일삼는 성구매·알선행위자들의 반인권적 행위를 언제까지 묵인할 것인가.

대전시민의 오랜 숙원인 대전역세권개발과 도시재생이라는 분명한 계기가 존재하고, 활발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금까지 어떠한 집결지 폐쇄대안을 내놓지 않은 대전시가 ’집결지폐쇄와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 발족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결국 폭력과 착취의 상징적 공간인 성매매집결지의 존재를 묵인·강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북 전주시는 집결지를 문화재생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평가되어 201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로부터 지속가능발전모델로 선정되었다. 이는 집문화예술과 여성인권을 테마로 재생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전주시가 집결지 중심의 성매매업소를 매입하여 ’현장시청‘을 설치하는 등의 적극적인 현장행정을 펼쳤기에 가능하였다. 고립되고 어두운 대전역 주변지역을 시민들의 일과 삶과 놀이와 배움이 공존하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공간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대전시의 선언에 진정성이 있다면 서둘러 집결지폐쇄 대책을 마련하고 속도감있게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고 이를 시민들의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성구매·알선자 처벌과 성매매여성의 탈성매매지원 이외에 중장기 계획으로 접근해야하는 주요과제가 있다. 바로 공권력으로 성매매업소 영업을 중단시킨 이후의 도시와 공간기능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주체를 정하고 예산편성을 하는 것이다. 집결지 공간의 질적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성매매영업은 다시 시작 될 것이며, 여성폭력과 착취의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제 대전시는 더 이상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미루지 말고 시민들의 요구와 바람에 즉시 응답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대전시에 요구한다.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발표하라.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가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재탄생되어 성구매·알선자들에게 빼앗긴 시민의 공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즉시 해결대안을 제시하고 집결지를 폐쇄하라!

2021년 6월 23일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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