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 국제웹포럼 [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②

한국,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들이 8월 27일 온라인으로 만났습니다.

경험당사자가 말하는 성매매 수요차단, 성매매 성평등 모델(노르딕모델)의 필요성!

웹포럼의 주요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사회: 조안창혜(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국제협력팀장)

패널: 지음(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한국), 진(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한국), 마리 메어클링어(스페이스 인터내셔널, 독일), 믹키 메지(Survivor Empowerment & Support Programme (SESP),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전 글: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 국제웹포럼 [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후기①

조안창혜: 믹키 감사합니다. 다음 발표는 한국의 뭉치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지음님과 진님입니다. 한국의 상황과 뭉치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다.

지음: 안녕하세요. 저는 뭉치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음이라고 합니다. 오늘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금 여기에 뭉치 정책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사를 한번 하고 가겠습니다. (인사) 저는 2004년 한국의 성매매방지법 제정 이후 성과와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뭉치에서 2006년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뭉치 활동을 시작할 때 제 스스로 갖고 있던 성매매여성에 대한 편견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반성매매운동은 당연히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스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지만 지금 반성매매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저와 여기 활동가들입니다. 뭉치는 저에게 큰 힘이 되는 곳입니다. 늘 용기를 줍니다. 오늘도 용기를 내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 성매매가 합법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이천년대 초반 큰 화재가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2004년에 성매매피해자를 처벌하지 않고 지원하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법의 가장 큰 문제는 성매매여성이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보여지는 경우에 처벌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법이 없었더라면 2004년 이전처럼 업주와 알선자를 피해 도망간 여성들이 숨어살아야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 법은 탈성매매를 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고 탈성매매 했을 때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또 성매매방지법은 시스템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가장 큰 변화는 성매매경험당사자가 직접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뭉치는 성매매를 경험한 당사자들의 네트워크이고 성매매 경험을 재해석하고 성매매 현장의 폭력성을 알리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뭉치가 처음 모였을 때인 2006년은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성매매 경험을 숨기고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성매매여성끼리 모인다는 것이 굉장히 대상화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모였을 때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그 안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한테는 처음 맛본 해방감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존재가 실천이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뭉치는 지난 십년 이상을 무대에서, 영상에서, 성명서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 십년 동안 눈에 보이게 달라지거나 이런 것은 없었을지 몰라도 오늘 이 웹포럼처럼 오십명의 사람들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거나 들으려고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자 우리가 만들어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리 성평등한 국가라도 성매매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성매매여성을 처벌하지 않고 탈성매매를 지원하는 노르딕모델이 어떤 한 국가, 어떤 여성 한 명 한명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함께 이루어진다면 세계는 분명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 안녕하세요. 우선 믹키와 마리가 말씀하신 누구도 성매매를 오래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는 뭉치 언니들에게 반해서 뭉치 활동을 하게 된 진입니다. 저는 한국의 청소년 성착취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성착취 산업도 당연히 IT를 기반으로 변화했습니다. 알선자와 구매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요. 단순히 어느날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라 범죄는 시대에 따라 진화합니다. 사람들은 풍선효과를 말하지만 그것은 범죄의 특징일 뿐입니다.

채팅앱에서는 대부분 남성이 먼저 쪽지를 보냅니다. 엄청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쪽지가 쏟아집니다. 내가 말한 사람이 이 사람인지, 저 사람인지 하나도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모두 다 똑같은 걸 물어보기 때문이죠. 지역은 어디니? 조건 할래? 용돈 줄게? 사이즈가 어떻게 되니? 성매매를 할 때 시간이 갈수록 비용을 싸게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힘든 상황에 처할수록 나에게는 거절할 권리가 없어졌습니다. 나의 안전을 보장하고 싶어서 조건들을 말해도 기본적인 것을 구매자들은 항상 지키지 않았습니다. 구매자는 돈을 이미 지불했으니까 본전을 뽑으려고 하고 저는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랑이 하는 것 자체가,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결국 이 모든 피해가 제 개인의 부족함이 되었습니다.

성착취 카르텔은 다 연결되어 있고 구매자들은 그 안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성착취를 공유합니다. 성착취 산업은 수요자가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받는 피해는 이야기 되지 않습니다. 불법촬영을 하는 것도 구매자이고, 만나서 때리거나 욕하거나 돈을 안 주거나 뺏거나 하는 사람들은 다 구매자입니다.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구매자에서 시작했을 겁니다. 이 생태계를 모르고선 본인이 해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노르딕 모델로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탈성매매를 결심하게 된 것은, 하루하루가 지겨워지고 이렇게 사는 것에 익숙해졌을 때쯤, 하루에 세 번을 사기 당했습니다. 첫 번째는 이런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재수없었다 생각했어요. 두 번째는 내가 진짜 멍청했구나 제 탓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아무리 몸 파는 년이라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그 새벽에 처음 와보는 곳에서 공중화장실에 있을 때 정말 처참했습니다. 엉엉 울고 구매자가 놓고 간 동전 몇 개와 천원짜리 몇 장으로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이 사람들은 나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저는 지금까지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그때 느꼈던 처참함을 기억합니다. 아주 끝에 가서야, 끝까지 몰려서야 겨우 내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삶을 살 권리를 이야기합니다. 가난하더라도, 선택권이 없더라도 성착취 당하지 않을 권리를 말입니다. 성착취 카르텔을 깨기 위해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에 대해 말하기 위해 노르딕 모델이 꼭 필요하다고 오늘 이야기합니다. 함께 노르딕 모델을 지지해주세요.

** 웹포럼 영상은 편집 후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활동소식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 국제웹포럼 [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①

한국,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들이 8월 27일 온라인으로 만났습니다.

경험당사자가 말하는 성매매 수요차단, 성매매 성평등 모델(노르딕모델)의 필요성!

웹포럼의 주요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사회: 조안창혜(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국제협력팀장)

패널: 지음(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한국), 진(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한국), 마리 메어클링어(스페이스 인터내셔널, 독일), 믹키 메지(Survivor Empowerment & Support Programme (SESP),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안창혜: 오늘의 행사는 한국의 성매매 산업이 남성문화 안에서의 정상성과 착취의 방식이 세계적으로 봤을 때 특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의 목소리가 국제사회에 잘 전달되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과 같은 연대활동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가 국외에 전달이 되고 해외의 사례도 한국에 전달되어 반성매매운동의 역량이 더욱 커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 경험당사자의 목소리가 전세계 반성매매운동의 중심에서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먼저 독일의 마리 메어클링어 선생님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리는 2012년부터 독일에서 성매매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며 성매매 노르딕 모델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는 스페이스 인터내셔널이라는 성매매생존자 모임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독일과 국제사회에서 성매매경험당사자로서 증언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마리 메어클링어: 안녕하세요. 오늘 저를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40대 초반에 성매매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요. 당시 유럽은 경제위기가 있었고 그래서 일자리가 없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원나잇 스탠드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성매매를 하게 되었을 때 성매매는 원나잇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떠한 열정도 없었고 어떠한 기쁨도 없었으며 단순히 비즈니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남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것이지 여성의 섹슈얼리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독일에는 친성노동자단체들이 많은데 그들은 성매매가 성매매여성의 성적인 만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매매의 근간은 남성입니다. 그리고 남성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것입니다. 남성을 충족시키는 것이지 여성의 충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는 것입니다.

수년간 성매매를 한 후에 다른 일자리를 찾으려 했습니다. 저 스스로 제가 매우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매매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성매매를 그만둔 후 찾은 계약직 일자리가 끝났고 또 다른 일자리를 찾을 때 일자리가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시 성매매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제 몸의 모든 부분에서 “안 돼”, “안 돼”라고 외쳤기 때문입니다. “성매매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어” 이렇게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절박하여 많은 곳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활동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독일은 현재 성매매가 완전 비범죄화되어 있습니다. 성매매 업소가 합법이고 운영도 합법입니다. 업주는 방을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업소를 운영합니다. 2002년에 성매매가 합법화되었고 3년 전(2017년)에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폭력적인 범죄자는 업소를 운영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건 다른 사람을 내세워 대신 운영하면 되니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여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긴급 플랫폼이라는 것을 방마다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신고버튼이 방 어딘가에 설치되어 있을텐데 남성이 여성보다 힘이 쎄기 때문에 이건 성매매에 대한 이미지를 좀 더 낫게 하기 위한 것이지 여성의 안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뀐 법에 의해 성매매여성들은 모두 의무적으로 등록을 해야 합니다. 등록의 목적은 과세입니다. 등록을 하면 여성들은 매일 30유로 정도의 세금을 내게 됩니다. 독일 정부는 매일 업소를 다니면서 여성들로부터 세금을 걷습니다. 여성들은 세금을 내야할뿐더러 매일 150유로의 방세를 내야 합니다. 또 업소 안에서 하는 세탁에 대한 세탁비를 내야 합니다. 현재 독일에 등록된 성매매여성은 4000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중 8-90 퍼센트의 여성들은 독일인이 아닙니다. 주로 동유럽에서 이주한 여성들입니다. 빈곤한 국가 출신입니다. 또한 그 중에서도 대부분 로마니족입니다. 매우 오랜 시간 소외되고 있는 민족이죠. 이것은 유럽 전체의 현상입니다. 유럽 사람들은 이것을 부인하려 하지만 반드시 직시해야 할 현실입니다. 몇 년전부터 그리스의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그리스 여성들이 독일 성매매 현장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독일 성매매 산업을 보면 지금 어떤 국가가 경제적으로 궁핍한지 알 수가 있습니다.

2002년 성매매가 합법화되면서 독일 정부는 성매매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2020년 현재 지원체계는 거의 없습니다. 독일은 294개의 카운티(행정단위)가 있고 지원을 받으려면 본인이 속한 카운티에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원단체는 30개에 불과합니다. 전국적으로 말입니다. 성매매여성에게 아무런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 카운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카운티는 퍼시클럽이라는 업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카운티에는 어떠한 지원시스템도 없습니다. 정말 믿기 힘든 현실입니다. 여성들이 도움을 요청을 하면 지금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독일의 대부분 지역에서 성매매를 숨겨왔기 때문입니다. 많은 지역에서 성매매업소를 산업구역에 위치시키기 때문에 일반 독일 사람들은 업소를 쉽게 볼 수 없습니다. 티비의 광고나 신문의 광고를 통해 성매매를 알고 있고 성매매의 현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독일인들이 여성이 자신의 몸을 가지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고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성매매가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20유로에 팔린다면 여성에 대한 시각도 그러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을 구매하는 남성들은 여성을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낙인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성구매자들에 의해 낙인이 활용됩니다. 성매매여성에게 일부러 낙인을 찍습니다. 왜냐면 그것이 그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경찰서나 법원에 가면 “매춘부가 하는 이야기를 누가 믿겠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성구매자 입장에서는 성매매여성이 최대한 낙인 찍히기를 원합니다. 남성들은 ‘남성은 여성이 필요하다’, ‘여성과의 성이 필요하다’, ‘폭력적이지 않으려면 여성과의 섹스가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그러나 섹스를 못해서 살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감옥에 가두는 것이 맞습니다. 인간이라면 자유의지가 있고 자기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게 맞지 않습니까? 우리는 성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가부장제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성매매를 근절하고, 또 이것을 어떻게든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해야 합니다.

조안창혜: 성매매가 합법화된 제도이자 정상화된 산업으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착취들이 벌어지는지 생존자로서 증언해주셨습니다. 다음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믹키 메지님의 발표를 듣겠습니다. 믹키 메지는 성매매 생존자 임파워먼트 서포트와 프로그램, 즉 세스프(SESP)라는 단체를 만들고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매매와 성착취 목적의 인신매매 폐지를 위해 사회적이고 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목표, 그리고 성매매에서 벗어나 미래를 살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믹키 메지: 안녕하세요. 저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도 성매매 생존자입니다. 원래는 한달 정도만 성매매를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집안의 가장이었기 때문에 한달만 하자 이렇게 생각한 것이었는데 9년이나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아공의 성매매 상황을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성매매에 유입되는 것은 성매매에서 빠져나오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성매매는 굉장히 유해한 관행입니다. 사람들이 존엄성을 가질 권리를 해칩니다. 남아공에서는 현재 남성에 의한 여성폭력이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손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소위 정상적이라고 하는 여성들의 상황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매매여성들은 이런 폭력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남아공에서는 성매매가 1957년부터 불법화되었습니다. 성구매, 성매매알선, 성매매 행위 모두 불법입니다. 그러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법 때문에 여성들이 더욱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찰이 성매매를 단속하려고 업소에 가면 여성들은 옷을 반쯤 벗고 있고 남성들은 옷을 이미 다 입었고 업주들은 멀쩡히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 여성들만 단속이 됩니다. 또 거리 성매매를 단속할 때도 경찰은 여성들만 집중적으로 단속합니다. 제가 경찰에게 성매매여성을 어떤 식으로 프로파일링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은 성매매여성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골목의 코너에 서있고 가방에 콘돔이 들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성구매자는 어떤 모습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은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성구매자는 어떤 사람이다 프로파일링 자체를 못하는 겁니다. 이처럼 성구매자들은 보통 사람들입니다. 정장을 입고 있을 수도 있고 가난할 수도 있고 부유할 수도 있습니다. 백인일 수도 있고 흑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회 각계각층의 남성들인거죠.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 남성들은 여성에 대한 존중이 절대 없습니다. 그들은 여성혐오주의자들입니다.

남아공에서 성매매는 인신매매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남아공은 인신매매의 목적지, 경유지, 출발지입니다. 남아공 내에서, 남아공을 경유해서, 또 남아공의 여성과 소녀들이 인신매매되고 있습니다.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인신매매인 것이죠. 때로는 아프리카 내에서, 때로는 남아공을 경유해서 유럽으로 인신매매되곤 합니다. 남아공은 민주주의의 역사가 굉장히 짧습니다. 1994년 이후부터니까 지금 26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성매매 관행은 성차별주의와 인종분리주의, 그리고 인종차별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굉장히 많은 인종차별이 존재합니다. 많은 경우 성매매여성들은 빈곤계층이고 흑인여성입니다. 제대로 된 여권이나 신분증이 없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글을 잘 못 읽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프리카의 문화 자체가 소녀들의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탈성매매 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9년 동안 성매매 상황에 있었는데 9년 동안 단 한 명의 여성도 평생 이것을 하고 싶다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여성들 중 누구도 성매매를 계속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성매매가 정말 비참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아공에서는 성매매를 개별적으로 바라봅니다. 구조적으로 봐야 하는데 개인의 탓으로 생각합니다. 성매매에서 벗어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우리 각자가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대안적인 일을 찾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탈성매매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법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성매매여성을 처벌하면 이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범죄자를 고용하고 싶어하는 고용주는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사자를 지원하기 위한 운동을 하면서 동시에 성매매 노르딕 모델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에 여성들은 인신매매에서 구조되고, 성매매에서 구조되고, 또 탈성매매 이후의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

**웹포럼 영상은 편집 후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활동소식

[웹포럼] 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왜 반성매매/반성착취여야 할까요?
성매매경험당사자가 성매매/성착취에 반대하는 이유!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들의 국제연대의 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발제자:

  1. 미키 메지(남아프리카공화국, SESP)
  2. 마리 메어클링어(독일, 스페이스 인터내셔널)
  3. 지음(한국,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4. 진(한국,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일시: 2020년 8월 27일 오후 7시
장소: 온라인 줌 / 링크는 문자 개별 발송
참가비: 1만원 / 국민은행 032901-04-239152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참가인원: 50명 (선착순)
**활동가들의 안전과 신변보호를 위해 신청인원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웹포럼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추후 포럼 영상을 편집하여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신청: https://forms.gle/bWD5kQZXmDFm9qvf8

주최/주관: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