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속강연 “왜 노르딕 모델인가” 현장스케치] 3강, 스웨덴, ‘Inte din hora’ 멤버 카이자

지난 7월 23일 [2021 전국연대 연속강연 – “왜 노르딕 모델인가” 3강 스웨덴, ‘Inte din hora’ 멤버 카이자 (Cajsa) ] 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당일 강의의 주요 내용을 공유합니다.

“제 이름은 카이자고 24살입니다. 16살에 저를 학대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마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저에게 마약을 판매한 사람이 돈 대신에 오럴섹스를 해주면 그냥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경우, 이미 제 전 남자친구가 성관계를 해야만 방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곤 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현재 저는 탈성매매를 했고요. ‘인티 딘 호라’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티 딘 호라’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싸우는 단체입니다. 성매매 여성들로만 구성되어 있고요. 주로 교육을 많이 나갑니다. 정치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SNS를 활용하는 등 사회에 ‘여자들은 사고 팔리는 존재가 아니다. 성구매는 폭력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130명에서 140명 정도 됩니다.”

“‘인티 딘 호라’의 많은 멤버들은 성매매 여성 미투 운동을 계기로 함께 하게 되었고요. 제 경험을 사회에 말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의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저에 대해 ‘나쁘다.’ 거나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비난하는 대신 정말 많은 지원을 해줬고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성매매 경험에 대해 부모님께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웨덴이 노르딕 모델을 채택한 나라여서입니다. 노르딕 모델은 성구매자들, 업주, 구매자들은 처벌하지만 여성은 처벌하지 않는 모델입니다. 노르딕 모델은 1999년, 성구매자, 섹스클럽, 성매매 당사자들 등을 인터뷰하고 성매매는 가부장적 사회의 극단적인 형태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도입되었습니다.”

“성매매는 성관계를 원하지 않지만 일정 금액만 내면 성관계에 동의할 수 있는 것을 말하죠. 다시 말해 성관계를 원하지 않지만 돈이 필요한 누군가와 관계를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여성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것을 이용하죠. 그리고 스웨덴 법은 성구매자들과 포주들을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가해자로 보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성 구매 처벌법은 이와 같습니다. 6조 9항 ‘만 18세 미만의 아동에게 보수를 목적으로 성행위를 저지르거나 용인하도록 설득한 자는 아동의 성행위 구매에 대하여 벌금 또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그리고 성인 성 구매에 대하여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하지만, 사례를 보니 구매자에게 한국 돈으로 15만 원 정도의 벌금이 부과된 것이 전부였습니다. 결국 감옥에 가는 일은 거의 없는 거죠. 알선의 경우 최대 4년이고 가중 알선일 경우 최소 2년에서 최대 10년을 받게 됩니다. 성 구매자들에게 더 큰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높은 처벌이 필요합니다.”

“제가 보는 노르딕 모델의 제일 큰 문제점은 뭐냐면요. 착취된 여성들을 돕는 탈성매매 지원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과 경찰들이 우리를 피해자가 아닌 증인으로만 본다는 겁니다. 성을 구매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범죄이지 성매매 여성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는 뜻이고요. 이는 즉 피해자나 학대를 당한 사람들이 받는 보호를 우리는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문제는 우리가 성매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스웨덴 일반 사람들은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 알긴 하지만 성매매 자체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스웨덴에서 업소는 불법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거죠. 스웨덴 문화 자체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지냅니다. 그래서 사회에 이런 성매매 문제들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노르딕 모델이 중요한 이유는요. 사회가 여성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비난하는 게 아니라 ‘네가 잘못한 게 아니다’, ‘성 구매를 한 남성들이 잘못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법이 만들어진 거잖아요.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스웨덴은 성 구매자를 처벌하지 않았다가 1999년 성 구매 처벌법을 시작하면서 성구매자를 처벌하기 시작했는데 도입할 때 사람들의 저항이나 사회적으로 반발은 없었는지, 그 당시 분위기는 어땠는지 아시는 게 있으시다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 지금과 같았던 것 같아요. “성매매는 되는데 성 구매는 왜 안 되냐” 착취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법인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교육이 정말 중요하고요. 그래서 이런 강연을 하죠. 지금 하는 강연처럼 ‘성매매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는지, 왜 착취인지, 이걸 왜 하면 안 되는지’ 가르치는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Q : 여전히 노르딕 모델에 대해 반대의 여론이 있다고 하셨지만 노르딕 모델을 도입한 이후에 성매매에 대한 인식 바뀌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노르딕 모델을 도입한 이전과 이후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노르딕 모델은 여성을 보호하죠. 노르딕 모델 시행 이후 성매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수치를 독일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다르고요. 또 노르딕 모델이 생기고 제 경험에 대해 가족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르딕 모델은 저에게 그냥 비범죄화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잘못한 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노르딕 모델의 시행으로 내가 잘못했다는 죄책감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Q : 여성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씀 하셨어요. 탈성매매 이후에 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 있는지, 어떤 지원이 가장 필요한지 카이자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 저 같은 경우는 외상 후 장애가 생겨서 남자를 믿는 것도 어려워지고 트라우마도 생기고 그런 후유증들이 생겼어요. 그렇기 때문에 탈성매매를 할 때 상담이 많이 필요한 것 같고요. 경제적인 지원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지지인 것 같습니다. 여성에 대한 지지가 매우 부족합니다. 그 점에 초점이 맞춰질 필요가 있습니다.

Q : 한국의 당사자 네트워크인 뭉치에서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강연 잘 들었습니다. 노르딕 모델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었음을 느낍니다. 많은 나라들의 당사자 활동가들이 연대하여 성매매로 인한 착취나 범죄가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두 시간 동안 스웨덴의 사례와 경험을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못다 한 얘기는 8월 27일에 이어질 웹포럼에도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강 -> jkyd2004.org/2021-연속강연-왜-노르딕-모델인가-현장스케치-1강-독일-netzwerk-ella-설립자-후스케/

2강-> http://jkyd2004.org/2021-연속강연-왜-노르딕-모델인가-현장스케치-2강-영국-nordic-model-now-부의장-앨리/

활동소식

[2021 연속강연 “왜 노르딕 모델인가” 현장스케치] 2강, 영국, ‘Nordic Model Now!’ 부의장 앨리 모리스

지난 7월 16일 [2021 전국연대 연속강연 – “왜 노르딕 모델인가” 2강 영국, ‘Nordic Model Now!’ 부의장 Ali Morris] 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당일 강의의 주요 내용을 공유합니다.

사회 : 변정희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운영위원,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대표)
강연자 : 앨리 모리스 (영국, ‘Nordic Model Now!’ 부의장)

“연사로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로 55살이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삶이 늘 지금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만 네 살일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국가의 보조금을 받는 아동이 되었고요. 조부모가 저의 법적인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난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저는 정서적, 물리적 학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저를 돌보아야 하는 사람들이 저를 성적으로, 정서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학대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제 생각을 바꿔야 했습니다. 그런 일들을 머릿속에서 최대한 밀어내는 동시에 덜 부정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성적 행위를 남들이 저를 인정해 주는 것과 동일시하게 되었고 저는 성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낯선 남자들과 자는 것은 제게는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한 몸부림이었습니다. “

“제가 열다섯이 되었을 때 사랑한다고 그루밍하던 한 남자에 의해 기차역에서 납치당했습니다. 그는 저를 강간했고 그런 후에 더 많은 건달의 손으로 넘겼습니다. 일주일 동안 갖은 협박과 강간을 당했고 런던의 거리에서 성매매를 강요받았습니다. 저는 탈출을 계획했고 운이 좋게도 몰래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쫓길까 봐 내내 두려워하면서 말이죠.”

“집에 도착한 후 만난 경찰은 저에게 어떤 일을 겪었는지 묻는 대신에 저를 나무랐습니다. 마치 제가 문제의 근원인 것처럼 보았습니다. 늘 저는 저를 돌보아야 할 가족과 경찰, 국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했고 제가 도움을 구할 때 언제나 큰 실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열일곱 살에 독립을 하며 알코올 남용과 자해, 파괴적 성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런 저를 새롭게 살게 해준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첫아이를 출산한 것이 변화의 촉매로 작용했습니다. 20살에 아들을 낳으며 저는 제 아들의 삶만큼은 온전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야간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지역공동체에 도움이 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취약계층을 위한 어린이집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둘째, 셋째를 낳으며 저는 어린애 셋 딸린 한 부모 여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드시 학업을 마치겠다고 다짐했고 해냈습니다. 셋째를 낳을 때 첫 번째 학위를 받았고 두 번째 학위를 받으면서 사회복지사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응원해 주는 여성들을 만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수용하고 인정해 주는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은 가장 강력한 치유의 효과를 가집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제 이웃이 지역 여성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자원봉사자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토요일 아침에 그 여성센터에 들어선 이후로 이십 년 이상 저는 그곳에서 쭉 일하게 되었습니다.”

“강간과 성착취 경험 때문에 센터를 찾는 여성의 수는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이 일이 제 관심 분야가 되었습니다. 저는 여성을 지원하는 그룹을 만들고 워크숍도 개최하고 캠페인 등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별도의 심리치료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우리는 늘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고 여성들은 제가 무엇을 하고 싶든지 도전하도록 지지해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과정 자체가 제게는 치유의 과정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노르딕 모델 나우’(Nordic Model Now, NMN)의 부의장으로 있습니다. NMN는 성매매, 성착취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영국의 여성단체입니다. 영국에서 성매매를 옹호하는 단체와 성산업은 재난에 가까운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성매매를 괜찮은 것으로 로비하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NMN은 여성의 경험에 대해 진실을 널리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저는 괴로웠던 경험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쓸 수 있었고 저 역시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깊은 지옥으로 끌려내려 갈 때면 그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옥에서 빠져나온다고 해서 이미 상실한 것을 돌려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삶을 꾸려나가면 됩니다. 여러분에게 아직 남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소중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을 지원하는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A : 다른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트라우마 치유에 굉장히 효과 있었습니다. 속했던 여성센터에서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했음에도 죄책감과 수치심이 들지 않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게 제 회복의 첫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은 타인을 신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일대일 비공개 소모임을 통해서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본인의 얘기를 하면서 본인도 도움을 받지만 듣는 분도 도움을 받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트라우마는 고통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인 거지, 본인에게 문제가 있어 트라우마를 겪는 건 아니라는 걸 여성분들께서 확실하게 인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 그래서 당사자 네트워크와 모임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경험을 공유하는 만남을 가지는 게 힘이 되고 중요하긴 하지만 그 모임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모임을 할 때 필요한 원칙이 있는지, 조언해 주고 싶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수백 명의 여성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건 여성마다 회복의 여정이 다르고 회복에 들어가는 시간도 다르다는 걸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비슷한 경험을 가지기 때문에 다 비슷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만 저는 이 방식이 모든 여성에게 최선의 방식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얘기를 할 때 판단하거나 비난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게 하거나 남성들이 우리에게 계속해왔던 일들을 동료 여성들끼리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각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여성은 정말로 회복이 정말 더딜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성마다 삶의 에너지와 내적 자원이 다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돕되 그럴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서로 경청하며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에게 말하라고 강요해서도 안 되고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여러분과 이 시간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뭉치 분들과 만나 글로벌한 연대를 펼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보내는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강 -> jkyd2004.org/2021-연속강연-왜-노르딕-모델인가-현장스케치-3강-스웨덴-inte-din-hora-멤버-카이자-cajsa/

1강 -> http://jkyd2004.org/2021-연속강연-왜-노르딕-모델인가-현장스케치-1강-독일-netzwerk-ella-설립자-후스케/

활동소식

[2021 연속강연 “왜 노르딕 모델인가” 현장스케치] 1강,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지난 7월 9일 [2021 전국연대 연속강연 – “왜 노르딕 모델인가” 1강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당일 강의의 주요 내용을 공유합니다.

사회 : 신박진영
강연자 :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Huschke Mau)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현재 노르딕 모델을 관철시키기 위한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17살에 집을 나온 후 보호소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후 성인이 되자 더 이상은 지원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매매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그러다 한 경찰관이 저를 프로페셔널한 성매매 여성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떻게 경찰관이 알선을 할 수가 있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독일은 성매매가 합법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독일에서 성매매가 합법화되었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합법적으로 여성들을 착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독일에서는 성매매에 대한 세금이 굉장히 높습니다. 성매매를 해서 1회 5유로를 번다고 치면 하루 세금은 30유로를 내야 합니다. 금융 관청에서 사람이 나와도 ‘세금신고를 했는가, 세금을 잘 내고 있는가.’ 등만 살펴봅니다. 제가 말을 붙여봤는데. “저 사람 피해자인 거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일은 걱정해 주는 것이 아니고. 나는 세금을 제대로 걷었는지 확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경로로 인해서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하등 상관없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2002년, 합법화된 이후로 업주들은 성매매를 하는 방이나 아파트의 임대료를 굉장히 높게 받는 방식으로 여성을 착취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비용을 붙입니다. 방을 치워줘서, 수건을 빨아줘서, 지각해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벌금과 비용을 청구하며 여성들의 돈을 챙겨갑니다. 업소에 가서 노동법에 저촉되지 않느냐고 비난해도 업주는, “저는 단지 방과 아파트를 빌려주는 임대업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며 법망에서 빠져나갑니다. 합법화가 되며 지켜야 할 규칙은 훨씬 많아졌으며 착취는 더욱 쉬워졌죠. ‘성매매 여성의 수입의 50% 이상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법은 다른 말로는 ‘50%까지는 가져가도 된다.’를 뜻합니다.”

“제가 합법화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독일의 합법화 사례가 전 세계에 모범사례로, 모든 폭력과 문제가 없어졌다고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법화의 내용은 단지 이겁니다. ‘여성이 오케이 하면 뭔가 교환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합법이고 의도치 않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하면 모두가 강간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2002년 법 개정 이후로 단 한 명의 여성도, 구매자로부터 폭력을 당하거나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고소하거나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해도 사회적 인식이 아무도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고, 강요해서 했다는 것과 어느 부분에서 피해가 발생했는지 입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인 여성이 하나하나 찾아내야 합니다. 여전히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낮습니다. 일례로 사람들은 “이건 너의 일이잖아. 직업이잖아. 어떻게 강간이 가능하지?”라고 이야기합니다.”

“합법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는 남성들이 ‘돈을 줬으니 나는 성관계를 할 권리가 있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제가 너무 아파서 표현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성구매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살 부리지 마”라고. “내가 돈 낸 건 낸 거지 않냐. 충실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여성이 구매자를 고소하기는커녕 고객이 여성을 고소한 적이 있습니다. 돈을 줬는데 여성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이 여성은 500유로의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성구매자들이 점점 더 폭력적이고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합법화된 이후로 성매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했고 실제로 살해되는 케이스 또한 굉장히 증가했습니다. 여성들을 살해한 남성들을 붙잡아 살해 동기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대부분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성매매를 구매했고 제가 이러한 기술을 요구했는데 이 여성이 요구한 기술에 응하지 않았다. 나는 이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았으니 나는 이 여성을 때렸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2002년 합법화 이후로 1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죽임을 당했고 대부분의 살해자는 구매자들이었습니다.”

“구매자와 알선업자, 업주들이 증가하도록 법이 조장하고 있습니다. 합법화된 독일은 매일 하루 백만 명의 성구매자들이 업소를 방문합니다. 당연히 성매매 업소 사장이라든지 성착취의 목적으로 인신매매하는 알선업자들이 굉장히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여성들을 데리고 와서 불법적으로 일을 시키는 게 남는 장사라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게 되겠죠.”

“아주 평범한 직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9명이 이 업계에서 나가고 싶다고 응답했음에도 국가는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지 않습니다. 제가 한 번은 일을 그만두고 싶어서 상담소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집도 없고 거리에 나앉게 생겼고 약에 중독됐고 업주로부터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랬을 때 상담원이 “문제가 뭐야.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되잖아.”라고 대답했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성매매와 관련 없으니까 이 문제와 상관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성구매자는 여성에 대한 관념과 여성상이 왜곡되어 있을 거 아닙니까. 여성은 돈을 주면 구매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마음껏, 그 일로 인한 결과는 내가 책임질 필요 없이 폭력적으로 자신의 호기심을 실험해볼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이런 왜곡된 관점을 가진 남성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겁니다. 점점 더 남성들의 폭력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성매매는 모든 종류의 차별을 심화시키고 강화시킵니다. 여성을 살 수 있다면 성적인 차별이 심화되고. ‘가난한 여성들을 돈 주고 구매할 수 있다.’ 생각한다면 계급 간의 차별 또한 심화될 겁니다. 또한 성매매 여성의 90%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인종 소수자입니다. 성매매 합법화는 인종주의를 극심하게 심화시킵니다. 예를 들면 아시아 여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어주고 남성들의 명령에 복종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이 심화되는 거죠. 업소 건물 일 층에는 아시안, 이 층에는 흑인, 삼 층에는 동유럽 여성이 있습니다. 남성은 세 층 중에서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인종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마치 과거 식민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독일에서 인종주의가 공공연하게 허락된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 네트워크 엘라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공론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활동은, 코로나 시국에 성매매를 하면 불법이 되고 상당한 벌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성매매를 금지하면 당장 길에 나앉을 거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성매매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들키면 구매자는 처벌받지 않고 살기 위해 성매매를 했던 여성이 처벌받게 됩니다. 그래서 엘라에서는 성금을 모아 감옥에 가게 된 성매매 여성들을 구해오고 탈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전 세계적으로 노르딕 모델을 상용화시키고 도입시키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여성들이 성매매 때문에 비난받는 일이 없도록, 성구매자들이 자신이 한 일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저희 시스터들 정말 감사합니다.”

2강 -> jkyd2004.org/2021-연속강연-왜-노르딕-모델인가-현장스케치-2강-영국-nordic-model-now-부의장-앨리/

3강 ->jkyd2004.org/2021-연속강연-왜-노르딕-모델인가-현장스케치-3강-스웨덴-inte-din-hora-멤버-카이자-cajsa/

활동소식

[2021 전국연대 연속강연-“왜 노르딕 모델인가”]

해외의 성산업 현실과 법제도, 운동지형 등을
각국의 반성매매 활동가들을 통해 듣는 연속강연을 시작합니다!
 
7월 9일-23일, 매주 금요일 당사자활동가 연속강연
8월 27일, 4개국 당사자활동가 초청 웹포럼(coming soon!)
 
“왜 노르딕 모델인가”
성매매 경험당사자
전지구적 연대의 목소리를 듣는다
 
◎ 일시 및 강연자
– 7.9(금) 오후 7시-9시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Huschke Mau)
– 7.16(금) 오후 7시-9시 뉴질랜드, ‘Wahine Toa Rising’ 공동창립자 앨리 마리 다이아몬드(Ally-Marie Diamond)
– 7.23(금) 오후 7시-9시 스웨덴, ‘Inte Din Hora’ 멤버 카이자(Cajsa)
 
◎ 참가비
– 강연 당 15,000원 / 3강 모두 신청 시 30,000원
*전국연대 후원회원 전강연 무료
– 납부계좌
우리은행 1005-802-944790(예금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 참가신청
 
◎ 주최 및 주관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 문의 및 연락
2004-609@hanmail.net / 02-928-8297
 
◎ 후원
Donor Direct Action
공지사항

[웹포럼] 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왜 반성매매/반성착취여야 할까요?
성매매경험당사자가 성매매/성착취에 반대하는 이유!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들의 국제연대의 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발제자:

  1. 미키 메지(남아프리카공화국, SESP)
  2. 마리 메어클링어(독일, 스페이스 인터내셔널)
  3. 지음(한국,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4. 진(한국,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일시: 2020년 8월 27일 오후 7시
장소: 온라인 줌 / 링크는 문자 개별 발송
참가비: 1만원 / 국민은행 032901-04-239152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참가인원: 50명 (선착순)
**활동가들의 안전과 신변보호를 위해 신청인원을 최소화하였습니다. 웹포럼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추후 포럼 영상을 편집하여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신청: https://forms.gle/bWD5kQZXmDFm9qvf8

주최/주관: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지사항

‘성매매 노르딕 모델’ 국가 탐방 시리즈 ① 스웨덴 ‘Inte Din Hora’ (난 너의 창녀가 아니야)

전국연대는 2018년과 2019년, 해외 성매매 합법화 또는 노르딕 모델 시행 국가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활동중인 반성착취 단체와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나눈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성매매 노르딕 모델’ 국가 탐방 시리즈 ①

스웨덴 ‘Inte Din Hora’ (난 너의 창녀가 아니야)

○ 단체 소개

“나는 너의 창녀가 아니야”라는 의미를 가진 인티딘호라(Inte Din Hora)는 상업적 성착취 경험이 있는 당사자들의 네트워크입니다. 상업적 성착취란 일종의 보상과 교환하기 위해 성적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성적 행위란 웹캠, 성적인 상황에서 촬영을 하는 것, 타인과 섹스를 하거나 성적인 행위를 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보상이란 돈, 약, 머물 곳을 제공하는 등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인티딘호라는 스웨덴에서 시작된 #metoo 운동과 함께 2018년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요구 목록을 만들과 사례들을 모아 기사를 쓰고 언론에 탄원서를 낸지 2주만에 141명의 성매매 경험 당사자가 모였습니다. 그리고 4가지 정치적 액션을 요구합니다.

① 의료, 사회복지, 사법부, 학교에서의 역량 강화 활동

② 성매매여성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 및 성매수자 처벌 강화

③ 생계 유지 기준 상향 및 채무 조정을 위한 예방 조치

④ 실질적인 지원, 의료서비스, 정신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최선의 활동

※ 홈페이지 http://intedinhora.se/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와 인티딘호라의 만남

○ 일시: 2019년 6월 2일 오후 2시

○ 장소: 스웨덴 스톡홀룸 내 카페

전국연대: 인티딘호라는 어떤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하나요?

인티딘호라: ‘인티딘호라’는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들의 당사자 단체다. 2017년 스웨덴에서 미투운동이 벌어졌을 때 직업별로 미투운동이 전개되었고, 가브리엘라가 성매매를 경험한 사람들의 미투는 할 수 없을까 고민을 하면서 단체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성매매를 직업이라 보지 않고 착취이자 학대로 본다. 사무실은 따로 두지 않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웹사이트 중심으로 활동한다. 활동가들이 각자 직업이 있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활동은 복지시설이나 학교를 방문하여 우리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성매매, 포르노그라피, 스트립클럽 같은 산업에 문제제기 하고,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내가 경험자로서 우리 경험을 말할 때, 성매매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럼에도 그것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경험한 산업이 어땠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전국연대: 우리는 스웨덴의 성매매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모델을 지향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실제 당사자가 느끼는 스웨덴의 법이 궁금합니다.

인티딘호라: 당사자로서 우리는 법 자체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동의한다. 그러나 작동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많다. 성매수자가 기소가 잘 안 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사실 스웨덴에서는 어떤 범죄이든지 기소가 잘 안 되는 편이다. 강간이나 성매매는 국가에서 감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은 신고를 잘 하지 못하고 성매수는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전국연대: 그럼에도 노르딕 모델을 지지하는 이유는 뭔가요?

인티딘호라: 기본적으로 이 산업에 들어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걸 하길 원할 수 없다. 유입이 안 되도록 해야 하는데 합법화를 지지하게 되면 산업이 정상화 되기 때문에 성매매여성은 늘 수밖에 없다. 성매매 경험을 했다면 성매매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학대인지 안다. 노르딕 모델은 산업을 확장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전국연대: 스웨덴은 굉장히 잘 사는 국가라고 알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여성들이 성매매로 유입 되나요?

인티딘호라: 강의를 나가면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시작한다. 아동학대나 성폭력 경험이 있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 또 성폭력 피해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해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많이 유입된다. 스웨덴은 경제적으로 부자 국가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유입되는 사람이 많다. 나라는 부자이지만 그래도 가난한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전국연대: 성매매여성에 대한 스웨덴의 복지시스템이 궁금합니다.

인티딘호라: 스웨덴은 복지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만 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한다. 성매매를 하던 여성이 지원 신청을 하려면 몇 달 정도 텀을 두고 미리 그만둬야 하고, 만약 지금 다른 이유로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지원금이 깎인다.

전국연대: 신청을 할 때 국가가 직접 개인의 통장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놀랍다.

인티딘호라: 통장뿐만 아니라 갖고 있는 모든 은행 잔고를 검사한다. 의료지원비, 교육비도 이 지원금에 영향을 미치고 예를 들어 성탄절에 선물로 용돈을 받아도 지원금이 깎인다. 매우 철저하게 조사를 한다. 스웨덴의 경우, 탈성매매 프로그램이 따로 없다. 통합적인 복지시스템이 있고 이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친밀한 사람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을 때, 중독의 문제가 있을 때 같은 시스템으로 들어온다. 성매매를 전담으로 하는 곳은 없다. 또 여성단체 중에서도 여성문제 전반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있지만 성매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는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조직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자료실

[2019 유럽연수보고회-후기]

지난 8월 14일, 유럽연수보고회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성착취 근절을 위한 여러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참여자분의 소중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2019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 유럽연수 보고회 후기_조연(젠더&섹슈얼리티 연구소 숨)

<2019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 유럽연수 보고회>에서는 2019년 6월 전국연대 활동가들이 노르딕 모델을 채택한 국가(스웨덴, 프랑스)에 방문하여 조사한 정책의 현안과 효과가 발표되었다. 이에 더해 2018년에 진행된 서유럽 성매매 합법화 국가인 네덜란드와 독일 연수 내용, 성매매 합법화 국가 호주 사례, 한국의 성매매 방지 정책과 성매매 여성 지원체계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발표에 따르면 스웨덴과 프랑스는 성매매가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한 형태라는 이해에 기반하여 노르딕 모델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이해에는 성매매 ‘생존자’와 반성매매·성평등을 목적에 둔 여성운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각국의 구체적인 정책 내용 및 실행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성매매 산업과 인신매매 규모 감소, 성구매를 남성 문화가 아닌 폭력으로 이해하는 인식 전환 등의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충분한 성구매 단속, 적절한 성매매 여성·이주 여성·피해 청소년 지원 체계 구축, 안정적 재정 확보 등의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와 독일, 호주의 경우 각각 성매매 여성이 착취당하는 현실의 변화, 성매매 여성의 인권 보호, ‘성노동자’ 보호와 성산업의 ‘투명화’를 목적으로 성매매를 합법화하였다. 그러나 성매매 합법화는 업주나 성구매자가 아닌 성매매 여성에게 의무와 규제를 부여하였다. 이에 더해 성매매 피해와 탈성매매에 대한 지원이 부재한 상황은 성매매를 오로지 여성 개인의 ‘선택’과 책임으로 두면서 여성들의 경제적·정치적·일상적 상황을 제약하였다. ‘노동’을 둘러싼 사회 구조적 맥락뿐만 아니라 ‘성’이 놓여 있는 위계적인 젠더 질서를 삭제하면서 ‘불가능한’ ‘성노동’만 남게 된 것이다. 이는 성매매 합법화가 ‘보호’한다는 것이 성매매 여성들이 아니라, 여성들을 착취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지, 이를 통해 남성 중심적 위계질서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성매매 방지 정책 변화를 공유하면서 전국연대 활동가들은 한국에서 노르딕 모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만들어갈 것이라 하였다. 일련의 발표들은 한 사회의 성매매에 대한 이해와 현실, 여성운동의 방향 등이 정책 구상과 계획, 실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정책을 만들고 실행·실천하는 사회 구성원들이 이러한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드러내며 노르딕 모델이 단순히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전국연대 활동가들은 성매매 정책들을 단순히 좋고 나쁨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각각의 정책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으로 떠났다. 한국에서 번역되고 공유되는 제한된 지식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지점들을 현장에서 수집한 이야기로 채우고 있다.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활동가들을 만나며 성매매 정책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채택되고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매매 여성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수집한 것이다. 종이 한 장 한 장을 빼곡히 채운 자료들은 젠더 불평등과 폭력에 대한 이해가 부재한 사회에서 ‘성노동’ 패러다임은 여성에 대한 착취 문제 해결과 여성 인권 보호를 목적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와 개인의 위치성을 삭제하고 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어그러뜨리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만을 강조하면서 모든 책임을 여성의 몫으로만 남겨둔다는 것, 이로 인해 여기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더욱더 중첩된 어려움에 놓이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활동가들은 노르딕 모델의 긍정적 효과만을 강조하거나 완전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노르딕 모델의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솔직하게’ 짚어내면서, 노르딕 모델이 ‘성평등’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활동가들의 발표는 현실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에 기반하여 한국의 노르딕 모델을 고민해야 하며, 이때 현실을 파악하는 관점은 ‘타자화된’ 자들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준다. 나아가 특정한 정책 모델로의 전환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점, (어쩌면 완결 없는) 지속적인 과정이라는 점, 정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변화를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9년 ‘버닝썬 게이트’, 故장자연 배우 사건, 김학의 전 법무차관 사건 등이 가시화되면서 여성 착취에 기반한 성산업과 젠더 폭력·불평등이 주요한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검·경찰은 정확한 방향의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여전히 ‘저들의’ 성매매·성착취는 잘못이라 이야기하면서도 ‘내’가 하는 성매매는 잘못이라고 인지조차 하지 못 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더해 일부 보수 개신교를 중심으로 조직된 성소수자 혐오 세력에 의해 ‘성평등’이라는 용어는 그 자체로 ‘반대’ 대상이 되었다. 스웨덴과 프랑스에서 성매매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노르딕 모델(성평등 모델)을 채택하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서는 노르딕 모델로의 전환에 앞선 복잡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는 점을 가늠해볼 수 있다. 전국연대 활동가들은 자신의 고민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청중들에게 페미니즘과 백래쉬, 혐오, 무지와 무관심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역할과 책임, 연대에 대한 질문을 남겨주었다. 이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자료실

유럽 노르딕모델 국가 연수 후기

작년 해외 성매매 합법화 국가 연수에 이어 2019년 6월 1일부터 15일까지 노르딕모델을 시행중인 스웨덴과 프랑스를 다녀왔습니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최민혜 활동가의 글로 노르딕모델 국가 연수 후기를 전합니다.

  1. 스톡홀름에서의 8박 9일

스톡홀름에서 보낸 8박 9일, 거리성매매 집결지를 알고 난 뒤 부터 매일 다른 시간을 택해 걷고 걸었다. ‘자갈마당’ 현장방문과 폐쇄 과정에서 걷고 또 걸었던 시간이 기억나며 아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스톡홀름의 새벽시간은 ‘남성들의 시간’ 같이 느껴진다. 그 시간 문이 열린 업소는 스트립 업소였고, 그 곳에서 줄줄이 나오는 남자들을 해맑은 표정에 소름이 돋았다. *언니들이 앉는 의자와 소녀상이 오버랩되는 길.. 스톡홀름 성매매거리에선 직접 나와 우리들에게 성매매를 제안한 구매자, 그 거리를 어슬렁 어슬렁 걷는 남성들,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차량, 그 속의 남성들을 보았다. 오늘 새벽 3시반 스톡홀름을 떠나기 전 다시 그 길을 걸었고, 여성들이 ‘그곳’에 있었다. 백야라 한국의 아침과 같이 밝았고, 술에 취한 남성들이 곳곳에 머물고 있었다. 왜 씁쓸한지 왜 슬펐는지 한국에서 꼭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2. 노르딕 모델 국가 연수 in 파리

프랑스에서 ‘성매매경험당사자’에 대한 편견, 낙인, 배제에 대해 당사자 활동가인 로젠이쉐르는 그 두려움 때문에 누구와도 성매매와 관련해 의논하지 않았다. 탈성매매 후 가족들이 알게되었고, 로젠이쉐르의 형제 자매 자녀들까지 지지했다. 성구매법을 제정할 당시 그녀는 그녀의 딸과 함께 프랑스 전역을 걸었다. 700km를 걸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그녀가 미팅에서 말했던 “내가 성매매여성임을 인정하는 순간 탈성매매했다”던 그때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법이 만들어진 오늘을 상상했을까?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성구매법이 시행되고 이제 성매매여성들은 성구매자의 폭력에 조금이나마 대응할 수 있다. 구매자가 경찰에 신고 당할 수 있다는 걱정 염려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구매법은 필요하다! 로젠이쉐르는 한국의 보호법 체계에서 여성들을 지원방식 내용을 들으며 “한국식 보호체계 모델”에 대해 부러워했다.

로젠이쉐르는 한국에 있는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 조금 더 용기를 냅시다!!”

2016년 프랑스에 도입된 ‘성구매법’에 대해 성매매경험당사자를 통해, 법제정 당시 여성부장관을 통해, 당시 상원의원을 통해, 여성지원단체 정책제안단체를 통해 생생하게 듣고 보았다. 아직 법이 정착되는 과정이지만 법을 제정하고 시행하며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우리가 만난 한 분 한 분, 각 단체별로 빠짐없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구매법을 제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현재 법이 집행되면서의 한계와 아쉬움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을 하며 한국에서도 여성이 처벌 받아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나누었다.

파리에서도 성매매업소가 밀집된 거리를 걸었다. ‘여기 한국인가?’하는 생각이 스쳤다. 관광지였고, 사람이 많았다. 특히 ‘물랑루즈'(빨간풍차_카바레)때문이라 보여졌다. ‘물랑루즈’가 있는 지역은 성매매업소가 꽤 많이 밀집된 지역이다. 현지의 프로랜스(프랑스부터 우리와 동행항 페미니스트)의 말에 의하면 업소 앞에 붙은 국기는 이 업소의 여성의 인종이라고 했다. 성매매업소 간판들에 슬며시 드러나는 성매매표시(한국의 미용실 혹은 마시지업소 쌍뱅뱅이처럼)가 있었다. 가장 낙후된 곳에서 가장 취약한 여성이 거래된다. 아직 많은 곳에서 성매매여성이 되기를 제안하고, 성구매를 당연시하며 단속되면 당황스럽고 억울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늘 해왔던건데 왜?”

‘물랑루즈’는 더 이상 낭만이라거나 추억하는 곳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곳은 여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시키는 곳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물랑루즈’건물을 보며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기록이 떠올랐다. 여성들이 착취된 공간이 어떻게 기록되어선 안되는지 말이다. 물랑루즈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성매매 가능 업소, 남성 전용 사우나, 남선전용 공연장, 남성전용 마사지, 남성 비디오방, 남성전용 스트립… 모든 것은 남성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성인용품을 파는 매장이 아주 많았는데, 대부분 여성 마네킹에 입힌 속옷, 여성들을 위한 성인용품이었다. 하지만 결코 그것이 여성을 위한 용품이 아니란 것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아직은 스웨덴과 독일 사이 어디쯤 있는 것 같은 프랑스 성구매법! 하지만 법이 잘 집행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분명 과거로 돌아가진 못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구매가_가능하면_어떤폭력도_무감각해진다

3. 합법화 국가 독일 자르브뤼켄

자르브뤼켄은 파리와 국경지대다. 파리는 성구매자를 처벌하는 법, 자르브뤼켄은 성매매합법이다. 파리를 다니면서도 아직 법이 정착되지 않아 성매매가능 업소를 보았는데 자르브뤼켄에 도착하자마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방문한 반성매매단체인 ‘하다사 이니셔티브 페미니’ 1층이 남성들이 이용하는 ‘크레이지 비디오샵’이었다…

자르브뤼켄은 독일 내 인구대비 성매매여성이 가장 많은 곳이며, 2015년 프랑스가 ‘성구매법’을 만든다는 ‘소문’을 들은 독일남자(그는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범죄경력자)가 프랑스 구매자들을 배려해 2000평의 성매매 업소를 열었고, 자르브뤼켄 시장은 경제논리(관광으로 돈을 벌어보겠다고…예전 대구 중구청장이 생각났다)허가해주었다고 한다. 그 업소의 이름은 ‘파라다이스'(작년 합법화국가 연수 후기에서 들은 성매매업소 이름과 같다)현재는 2-30명의 여성들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었다. 자르브뤼켄도 스웨덴이나 프랑스처럼 성매매여성 90%이상이 자국여성이 아니다.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온 여성들… 그리고 만삭인 여성, 미성년자가 더 비싼 금액으로 ‘팔린다’는 끔찍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현실이 성매매합법화 국가 국민 들에겐 그저 ‘좀 불쌍 하다’ 더 이상의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성매매가 합법화된 곳에선 일상적인 폭력이 ‘폭력’이 아닌것처럼 스며들어 있었다.

프랑스에서 2시간 기차를 타면 합법화국가 독일의 자르브뤼켄에 도착한다. 이 소도시엔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굳이 성구매하러 꾸역꾸역 밀려든다. 스웨덴 단체에서 요구하는 것 처럼 합법화 국가에서 성구매하는 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강화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노르딕모델에 대한 기대 속에 간 스웨덴, 거리성매매현장을 보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보호체계에 대해 ‘분노’ 하면서도 성구매 처벌 시스템에 대해 배우고, 시민의식에 부러움을 느꼈다. 프랑스는 성구매법 시행 3년 후 변화의 과정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듣고 직접 거리에서 보며 ‘한숨’과 ‘경악’이 들면서도 우리가 만난 여러 단체 및 개인들의 법시행과 관련한 끊임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성구매처벌법으로 ‘이제는 도와 달라’고 말할 수 있다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감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자르브뤼켄은 반성매매활동가인 나의 생각을 반대로 뒤집어야 상상가능하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성매매가 합법화 되어 있기 때문에 간판에 성매매가 가능하단 표시를 해야한다니…한국에서 성매매를 불법화 해서 ‘음지’ 로 숨는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렇다면 밖으로 다 나와 모두가 팔릴 수 있는 상황이 더 낫단 말일까 하며 자르브뤼켄에서 화가 났다. 법이 여성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느껴졌다.. ‘하다사 이니셔티부 페미니’는 자원활동으로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활동가들은 여성들을 만나고 지원하고자 하지만 녹록치 않은 모양이다. 아니 힘든게 몸으로 느껴졌다. 한 활동가가 ‘합법화인 이상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말이 나 조차 무기력 하게 만들었다. 성매매합법화는 자유도 평등도 인권도 무엇도 보장할 수 없다!

스웨덴-프랑스-독일 연수는 우리가 어떤 방향을 보고 활동해야할지 잘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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