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속강연 “왜 노르딕 모델인가” 현장스케치] 2강, 영국, ‘Nordic Model Now!’ 부의장 앨리 모리스

지난 7월 9일 [2021 전국연대 연속강연 – “왜 노르딕 모델인가” 2강 영국, ‘Nordic Model Now!’ 부의장 Ali Morris] 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당일 강의의 주요 내용을 공유합니다.

사회 : 변정희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운영위원,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대표)
강연자 : 앨리 모리스 (영국, ‘Nordic Model Now!’ 부의장)

“연사로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로 55살이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삶이 늘 지금 같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만 네 살일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국가의 보조금을 받는 아동이 되었고요. 조부모가 저의 법적인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가난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저는 정서적, 물리적 학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저를 돌보아야 하는 사람들이 저를 성적으로, 정서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학대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제 생각을 바꿔야 했습니다. 그런 일들을 머릿속에서 최대한 밀어내는 동시에 덜 부정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성적 행위를 남들이 저를 인정해 주는 것과 동일시하게 되었고 저는 성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낯선 남자들과 자는 것은 제게는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한 몸부림이었습니다. “

“제가 열다섯이 되었을 때 사랑한다고 그루밍하던 한 남자에 의해 기차역에서 납치당했습니다. 그는 저를 강간했고 그런 후에 더 많은 건달의 손으로 넘겼습니다. 일주일 동안 갖은 협박과 강간을 당했고 런던의 거리에서 성매매를 강요받았습니다. 저는 탈출을 계획했고 운이 좋게도 몰래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쫓길까 봐 내내 두려워하면서 말이죠.”

“집에 도착한 후 만난 경찰은 저에게 어떤 일을 겪었는지 묻는 대신에 저를 나무랐습니다. 마치 제가 문제의 근원인 것처럼 보았습니다. 늘 저는 저를 돌보아야 할 가족과 경찰, 국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했고 제가 도움을 구할 때 언제나 큰 실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열일곱 살에 독립을 하며 알코올 남용과 자해, 파괴적 성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

“그런 저를 새롭게 살게 해준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첫아이를 출산한 것이 변화의 촉매로 작용했습니다. 20살에 아들을 낳으며 저는 제 아들의 삶만큼은 온전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야간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지역공동체에 도움이 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취약계층을 위한 어린이집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둘째, 셋째를 낳으며 저는 어린애 셋 딸린 한 부모 여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드시 학업을 마치겠다고 다짐했고 해냈습니다. 셋째를 낳을 때 첫 번째 학위를 받았고 두 번째 학위를 받으면서 사회복지사 자격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응원해 주는 여성들을 만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수용하고 인정해 주는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은 가장 강력한 치유의 효과를 가집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제 이웃이 지역 여성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자원봉사자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토요일 아침에 그 여성센터에 들어선 이후로 이십 년 이상 저는 그곳에서 쭉 일하게 되었습니다.”

“강간과 성착취 경험 때문에 센터를 찾는 여성의 수는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이 일이 제 관심 분야가 되었습니다. 저는 여성을 지원하는 그룹을 만들고 워크숍도 개최하고 캠페인 등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별도의 심리치료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우리는 늘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고 여성들은 제가 무엇을 하고 싶든지 도전하도록 지지해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과정 자체가 제게는 치유의 과정이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노르딕 모델 나우’(Nordic Model Now, NMN)의 부의장으로 있습니다. NMN는 성매매, 성착취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영국의 여성단체입니다. 영국에서 성매매를 옹호하는 단체와 성산업은 재난에 가까운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성매매를 괜찮은 것으로 로비하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NMN은 여성의 경험에 대해 진실을 널리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저는 괴로웠던 경험을 다른 이들을 돕는데 쓸 수 있었고 저 역시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깊은 지옥으로 끌려내려 갈 때면 그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옥에서 빠져나온다고 해서 이미 상실한 것을 돌려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 삶을 꾸려나가면 됩니다. 여러분에게 아직 남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소중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을 지원하는 활동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A : 다른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트라우마 치유에 굉장히 효과 있었습니다. 속했던 여성센터에서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했음에도 죄책감과 수치심이 들지 않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게 제 회복의 첫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은 타인을 신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일대일 비공개 소모임을 통해서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본인의 얘기를 하면서 본인도 도움을 받지만 듣는 분도 도움을 받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트라우마는 고통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인 거지, 본인에게 문제가 있어 트라우마를 겪는 건 아니라는 걸 여성분들께서 확실하게 인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 그래서 당사자 네트워크와 모임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경험을 공유하는 만남을 가지는 게 힘이 되고 중요하긴 하지만 그 모임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모임을 할 때 필요한 원칙이 있는지, 조언해 주고 싶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수백 명의 여성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건 여성마다 회복의 여정이 다르고 회복에 들어가는 시간도 다르다는 걸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비슷한 경험을 가지기 때문에 다 비슷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우울증 약을 처방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만 저는 이 방식이 모든 여성에게 최선의 방식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얘기를 할 때 판단하거나 비난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게 하거나 남성들이 우리에게 계속해왔던 일들을 동료 여성들끼리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각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여성은 정말로 회복이 정말 더딜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성마다 삶의 에너지와 내적 자원이 다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돕되 그럴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서로 경청하며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에게 말하라고 강요해서도 안 되고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여러분과 이 시간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지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뭉치 분들과 만나 글로벌한 연대를 펼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보내는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활동소식

[2021 연속강연 “왜 노르딕 모델인가” 현장스케치] 1강,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지난 7월 9일 [2021 전국연대 연속강연 – “왜 노르딕 모델인가” 1강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당일 강의의 주요 내용을 공유합니다.

사회 : 신박진영
강연자 :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Huschke Mau)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현재 노르딕 모델을 관철시키기 위한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17살에 집을 나온 후 보호소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후 성인이 되자 더 이상은 지원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매매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그러다 한 경찰관이 저를 프로페셔널한 성매매 여성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떻게 경찰관이 알선을 할 수가 있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독일은 성매매가 합법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독일에서 성매매가 합법화되었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합법적으로 여성들을 착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독일에서는 성매매에 대한 세금이 굉장히 높습니다. 성매매를 해서 1회 5유로를 번다고 치면 하루 세금은 30유로를 내야 합니다. 금융 관청에서 사람이 나와도 ‘세금신고를 했는가, 세금을 잘 내고 있는가.’ 등만 살펴봅니다. 제가 말을 붙여봤는데. “저 사람 피해자인 거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일은 걱정해 주는 것이 아니고. 나는 세금을 제대로 걷었는지 확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경로로 인해서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하등 상관없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2002년, 합법화된 이후로 업주들은 성매매를 하는 방이나 아파트의 임대료를 굉장히 높게 받는 방식으로 여성을 착취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비용을 붙입니다. 방을 치워줘서, 수건을 빨아줘서, 지각해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벌금과 비용을 청구하며 여성들의 돈을 챙겨갑니다. 업소에 가서 노동법에 저촉되지 않느냐고 비난해도 업주는, “저는 단지 방과 아파트를 빌려주는 임대업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며 법망에서 빠져나갑니다. 합법화가 되며 지켜야 할 규칙은 훨씬 많아졌으며 착취는 더욱 쉬워졌죠. ‘성매매 여성의 수입의 50% 이상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법은 다른 말로는 ‘50%까지는 가져가도 된다.’를 뜻합니다.”

“제가 합법화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독일의 합법화 사례가 전 세계에 모범사례로, 모든 폭력과 문제가 없어졌다고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법화의 내용은 단지 이겁니다. ‘여성이 오케이 하면 뭔가 교환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합법이고 의도치 않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하면 모두가 강간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2002년 법 개정 이후로 단 한 명의 여성도, 구매자로부터 폭력을 당하거나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고소하거나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해도 사회적 인식이 아무도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고, 강요해서 했다는 것과 어느 부분에서 피해가 발생했는지 입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인 여성이 하나하나 찾아내야 합니다. 여전히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낮습니다. 일례로 사람들은 “이건 너의 일이잖아. 직업이잖아. 어떻게 강간이 가능하지?”라고 이야기합니다.”

“합법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는 남성들이 ‘돈을 줬으니 나는 성관계를 할 권리가 있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제가 너무 아파서 표현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성구매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살 부리지 마”라고. “내가 돈 낸 건 낸 거지 않냐. 충실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여성이 구매자를 고소하기는커녕 고객이 여성을 고소한 적이 있습니다. 돈을 줬는데 여성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이 여성은 500유로의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성구매자들이 점점 더 폭력적이고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합법화된 이후로 성매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했고 실제로 살해되는 케이스 또한 굉장히 증가했습니다. 여성들을 살해한 남성들을 붙잡아 살해 동기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대부분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성매매를 구매했고 제가 이러한 기술을 요구했는데 이 여성이 요구한 기술에 응하지 않았다. 나는 이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았으니 나는 이 여성을 때렸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2002년 합법화 이후로 1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죽임을 당했고 대부분의 살해자는 구매자들이었습니다.”

“구매자와 알선업자, 업주들이 증가하도록 법이 조장하고 있습니다. 합법화된 독일은 매일 하루 백만 명의 성구매자들이 업소를 방문합니다. 당연히 성매매 업소 사장이라든지 성착취의 목적으로 인신매매하는 알선업자들이 굉장히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여성들을 데리고 와서 불법적으로 일을 시키는 게 남는 장사라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게 되겠죠.”

“아주 평범한 직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9명이 이 업계에서 나가고 싶다고 응답했음에도 국가는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지 않습니다. 제가 한 번은 일을 그만두고 싶어서 상담소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집도 없고 거리에 나앉게 생겼고 약에 중독됐고 업주로부터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랬을 때 상담원이 “문제가 뭐야.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되잖아.”라고 대답했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성매매와 관련 없으니까 이 문제와 상관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성구매자는 여성에 대한 관념과 여성상이 왜곡되어 있을 거 아닙니까. 여성은 돈을 주면 구매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마음껏, 그 일로 인한 결과는 내가 책임질 필요 없이 폭력적으로 자신의 호기심을 실험해볼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이런 왜곡된 관점을 가진 남성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겁니다. 점점 더 남성들의 폭력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성매매는 모든 종류의 차별을 심화시키고 강화시킵니다. 여성을 살 수 있다면 성적인 차별이 심화되고. ‘가난한 여성들을 돈 주고 구매할 수 있다.’ 생각한다면 계급 간의 차별 또한 심화될 겁니다. 또한 성매매 여성의 90%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인종 소수자입니다. 성매매 합법화는 인종주의를 극심하게 심화시킵니다. 예를 들면 아시아 여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어주고 남성들의 명령에 복종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이 심화되는 거죠. 업소 건물 일 층에는 아시안, 이 층에는 흑인, 삼 층에는 동유럽 여성이 있습니다. 남성은 세 층 중에서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인종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마치 과거 식민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독일에서 인종주의가 공공연하게 허락된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 네트워크 엘라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공론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활동은, 코로나 시국에 성매매를 하면 불법이 되고 상당한 벌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성매매를 금지하면 당장 길에 나앉을 거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성매매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들키면 구매자는 처벌받지 않고 살기 위해 성매매를 했던 여성이 처벌받게 됩니다. 그래서 엘라에서는 성금을 모아 감옥에 가게 된 성매매 여성들을 구해오고 탈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전 세계적으로 노르딕 모델을 상용화시키고 도입시키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여성들이 성매매 때문에 비난받는 일이 없도록, 성구매자들이 자신이 한 일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저희 시스터들 정말 감사합니다.”

활동소식

‘성매매 노르딕 모델’ 국가 탐방 시리즈 ① 스웨덴 ‘Inte Din Hora’ (난 너의 창녀가 아니야)

전국연대는 2018년과 2019년, 해외 성매매 합법화 또는 노르딕 모델 시행 국가를 방문하여 그곳에서 활동중인 반성착취 단체와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나눈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성매매 노르딕 모델’ 국가 탐방 시리즈 ①

스웨덴 ‘Inte Din Hora’ (난 너의 창녀가 아니야)

○ 단체 소개

“나는 너의 창녀가 아니야”라는 의미를 가진 인티딘호라(Inte Din Hora)는 상업적 성착취 경험이 있는 당사자들의 네트워크입니다. 상업적 성착취란 일종의 보상과 교환하기 위해 성적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성적 행위란 웹캠, 성적인 상황에서 촬영을 하는 것, 타인과 섹스를 하거나 성적인 행위를 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보상이란 돈, 약, 머물 곳을 제공하는 등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인티딘호라는 스웨덴에서 시작된 #metoo 운동과 함께 2018년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요구 목록을 만들과 사례들을 모아 기사를 쓰고 언론에 탄원서를 낸지 2주만에 141명의 성매매 경험 당사자가 모였습니다. 그리고 4가지 정치적 액션을 요구합니다.

① 의료, 사회복지, 사법부, 학교에서의 역량 강화 활동

② 성매매여성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 및 성매수자 처벌 강화

③ 생계 유지 기준 상향 및 채무 조정을 위한 예방 조치

④ 실질적인 지원, 의료서비스, 정신과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최선의 활동

※ 홈페이지 http://intedinhora.se/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와 인티딘호라의 만남

○ 일시: 2019년 6월 2일 오후 2시

○ 장소: 스웨덴 스톡홀룸 내 카페

전국연대: 인티딘호라는 어떤 단체이고 어떤 활동을 하나요?

인티딘호라: ‘인티딘호라’는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들의 당사자 단체다. 2017년 스웨덴에서 미투운동이 벌어졌을 때 직업별로 미투운동이 전개되었고, 가브리엘라가 성매매를 경험한 사람들의 미투는 할 수 없을까 고민을 하면서 단체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성매매를 직업이라 보지 않고 착취이자 학대로 본다. 사무실은 따로 두지 않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웹사이트 중심으로 활동한다. 활동가들이 각자 직업이 있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활동은 복지시설이나 학교를 방문하여 우리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성매매, 포르노그라피, 스트립클럽 같은 산업에 문제제기 하고,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내가 경험자로서 우리 경험을 말할 때, 성매매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럼에도 그것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경험한 산업이 어땠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전국연대: 우리는 스웨덴의 성매매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모델을 지향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실제 당사자가 느끼는 스웨덴의 법이 궁금합니다.

인티딘호라: 당사자로서 우리는 법 자체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동의한다. 그러나 작동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많다. 성매수자가 기소가 잘 안 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사실 스웨덴에서는 어떤 범죄이든지 기소가 잘 안 되는 편이다. 강간이나 성매매는 국가에서 감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은 신고를 잘 하지 못하고 성매수는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전국연대: 그럼에도 노르딕 모델을 지지하는 이유는 뭔가요?

인티딘호라: 기본적으로 이 산업에 들어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걸 하길 원할 수 없다. 유입이 안 되도록 해야 하는데 합법화를 지지하게 되면 산업이 정상화 되기 때문에 성매매여성은 늘 수밖에 없다. 성매매 경험을 했다면 성매매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학대인지 안다. 노르딕 모델은 산업을 확장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전국연대: 스웨덴은 굉장히 잘 사는 국가라고 알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여성들이 성매매로 유입 되나요?

인티딘호라: 강의를 나가면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시작한다. 아동학대나 성폭력 경험이 있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 또 성폭력 피해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해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많이 유입된다. 스웨덴은 경제적으로 부자 국가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유입되는 사람이 많다. 나라는 부자이지만 그래도 가난한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전국연대: 성매매여성에 대한 스웨덴의 복지시스템이 궁금합니다.

인티딘호라: 스웨덴은 복지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만 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한다. 성매매를 하던 여성이 지원 신청을 하려면 몇 달 정도 텀을 두고 미리 그만둬야 하고, 만약 지금 다른 이유로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지원금이 깎인다.

전국연대: 신청을 할 때 국가가 직접 개인의 통장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놀랍다.

인티딘호라: 통장뿐만 아니라 갖고 있는 모든 은행 잔고를 검사한다. 의료지원비, 교육비도 이 지원금에 영향을 미치고 예를 들어 성탄절에 선물로 용돈을 받아도 지원금이 깎인다. 매우 철저하게 조사를 한다. 스웨덴의 경우, 탈성매매 프로그램이 따로 없다. 통합적인 복지시스템이 있고 이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친밀한 사람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을 때, 중독의 문제가 있을 때 같은 시스템으로 들어온다. 성매매를 전담으로 하는 곳은 없다. 또 여성단체 중에서도 여성문제 전반을 지원하는 단체들은 있지만 성매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는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조직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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