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결지 폐쇄가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일상을 지킬 수 있게 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아리 여성들의 희망을 위한 긴급주거비 모금에 함께해주신 분들에게>
관리자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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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지 폐쇄가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일상을 지킬 수 있게 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아리 여성들의 희망을 위한 긴급주거비 모금에 함께해주신 분들에게>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7월 미아리 여성들의 희망을 위한 긴급주거비 모금에 마음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에게 여성들을 대신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국연대는 2016년 여성인권센터 ‘보다’, 2022년 여성자활센터 ‘해봄’을 차례로 미아리 인근에 개소하며 미아리 여성들을 10년 가까이 만나왔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여성들과 함께 시간을 쌓아오며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해왔습니다.
업주들끼리의 합의 이후 집결지 폐쇄가 생각보다도 더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삶을 지탱할 실질적인 자원은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고, 정부는 자활지원조례가 있음에도 예산을 확보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전국연대는 여성들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지원을 요구하기 위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실을 찾아다니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 결과 조금이나마 자활지원 예산이 마련되었지만, 당장의 삶을 이어가기 위한 생계비 지원은 여전히 비어 있었습니다.
이 공백 앞에서, 여성들이 아무런 대안 없이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 7월, 시민들에게 연대를 요청하는 긴급주거비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돈이 모일까?”라는 걱정과 달리, 모금을 시작하자마자 한 달여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고, 이후 현재까지 214명의 후원자가 미아리 여성들의 희망을 위한 긴급주거비 모금에 함께해주셔서 총 12,403,723원이 모였습니다. 모인 후원금으로 미아리 여성들에게 긴급주거비와 긴급생계유지를 위한 생활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급작스러운 집결지 폐쇄로 인한 삶의 전환 앞에서, 이 지원은 여성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한 버팀목이었으며,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미아리 집결지는 현재 대부분이 폐쇄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10월 이후 보다 상담소로 연락을 준 미아리 여성들은 51명이며, 이 중 현재 12명은 자활지원금을 받으며 해봄에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여러 여성들과 앞으로의 삶을 함께 고민하는 상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봄에 다니는 여성들은 지금, 속도를 강요받지 않고 회복을 위한 시간을 차분히 보내고 있습니다.
수공예, 컴퓨터, 영어 교실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각자의 속도로 배워가고, 다 함께 영화와 연극, 뮤지컬을 보고, 생일에는 서로를 축하하며, 명절에는 전을 부치고 겨울에는 김장을 하는 시끌벅적한 일상을 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상식과 ‘나의 인생네컷’을 만들며 올해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환경 교육을 함께 듣고 거리에 나가 환경 캠페인을 진행해보기도 하고, 직업체험을 한 후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기도 했습니다. 민들레순례단 20년을 맞아 함께 군산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매일 같이 몸을 움직이며 운동하고, 그림책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작은 적금도 만들며 몸도 마음도, 앞으로의 삶도 차근차근 함께 다지고 있습니다.
해봄에 다니고 있는 여성 한 분이 저희에게 해준 말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낮에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밤에는 잠드는 '진짜' 평범한 일상이 좋다.”고요. 집결지 폐쇄는 ‘끝’처럼 보이지만, 여성들에게는 삶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선이기도 했습니다. 긴급주거비 지원은 그 출발선 앞에서 여성들이 무너지지 않고 일상을 지키고,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준 최소한의 안전망이었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연대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여성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고민하며 각자의 속도로 삶을 회복해갈 수 있도록 곁을 지킬 것입니다.
2026년에도 미아리 여성들의 새로운 삶을 향한 여정에 계속해서
함께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여성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대와 감사의 마음으로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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