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속강연 “왜 노르딕 모델인가” 현장스케치] 1강,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지난 7월 9일 [2021 전국연대 연속강연 – “왜 노르딕 모델인가” 1강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당일 강의의 주요 내용을 공유합니다.

사회 : 신박진영
강연자 : 독일, ‘Netzwerk Ella’ 설립자 후스케 (Huschke Mau)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현재 노르딕 모델을 관철시키기 위한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17살에 집을 나온 후 보호소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후 성인이 되자 더 이상은 지원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매매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그러다 한 경찰관이 저를 프로페셔널한 성매매 여성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떻게 경찰관이 알선을 할 수가 있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독일은 성매매가 합법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독일에서 성매매가 합법화되었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합법적으로 여성들을 착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독일에서는 성매매에 대한 세금이 굉장히 높습니다. 성매매를 해서 1회 5유로를 번다고 치면 하루 세금은 30유로를 내야 합니다. 금융 관청에서 사람이 나와도 ‘세금신고를 했는가, 세금을 잘 내고 있는가.’ 등만 살펴봅니다. 제가 말을 붙여봤는데. “저 사람 피해자인 거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일은 걱정해 주는 것이 아니고. 나는 세금을 제대로 걷었는지 확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경로로 인해서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하등 상관없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2002년, 합법화된 이후로 업주들은 성매매를 하는 방이나 아파트의 임대료를 굉장히 높게 받는 방식으로 여성을 착취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비용을 붙입니다. 방을 치워줘서, 수건을 빨아줘서, 지각해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벌금과 비용을 청구하며 여성들의 돈을 챙겨갑니다. 업소에 가서 노동법에 저촉되지 않느냐고 비난해도 업주는, “저는 단지 방과 아파트를 빌려주는 임대업을 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며 법망에서 빠져나갑니다. 합법화가 되며 지켜야 할 규칙은 훨씬 많아졌으며 착취는 더욱 쉬워졌죠. ‘성매매 여성의 수입의 50% 이상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법은 다른 말로는 ‘50%까지는 가져가도 된다.’를 뜻합니다.”

“제가 합법화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독일의 합법화 사례가 전 세계에 모범사례로, 모든 폭력과 문제가 없어졌다고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법화의 내용은 단지 이겁니다. ‘여성이 오케이 하면 뭔가 교환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합법이고 의도치 않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하면 모두가 강간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2002년 법 개정 이후로 단 한 명의 여성도, 구매자로부터 폭력을 당하거나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고소하거나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해도 사회적 인식이 아무도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고, 강요해서 했다는 것과 어느 부분에서 피해가 발생했는지 입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인 여성이 하나하나 찾아내야 합니다. 여전히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낮습니다. 일례로 사람들은 “이건 너의 일이잖아. 직업이잖아. 어떻게 강간이 가능하지?”라고 이야기합니다.”

“합법화로 인한 심각한 문제는 남성들이 ‘돈을 줬으니 나는 성관계를 할 권리가 있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제가 너무 아파서 표현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성구매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살 부리지 마”라고. “내가 돈 낸 건 낸 거지 않냐. 충실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여성이 구매자를 고소하기는커녕 고객이 여성을 고소한 적이 있습니다. 돈을 줬는데 여성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이 여성은 500유로의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성구매자들이 점점 더 폭력적이고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합법화된 이후로 성매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했고 실제로 살해되는 케이스 또한 굉장히 증가했습니다. 여성들을 살해한 남성들을 붙잡아 살해 동기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대부분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성매매를 구매했고 제가 이러한 기술을 요구했는데 이 여성이 요구한 기술에 응하지 않았다. 나는 이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았으니 나는 이 여성을 때렸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2002년 합법화 이후로 1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죽임을 당했고 대부분의 살해자는 구매자들이었습니다.”

“구매자와 알선업자, 업주들이 증가하도록 법이 조장하고 있습니다. 합법화된 독일은 매일 하루 백만 명의 성구매자들이 업소를 방문합니다. 당연히 성매매 업소 사장이라든지 성착취의 목적으로 인신매매하는 알선업자들이 굉장히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여성들을 데리고 와서 불법적으로 일을 시키는 게 남는 장사라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게 되겠죠.”

“아주 평범한 직업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9명이 이 업계에서 나가고 싶다고 응답했음에도 국가는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지 않습니다. 제가 한 번은 일을 그만두고 싶어서 상담소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집도 없고 거리에 나앉게 생겼고 약에 중독됐고 업주로부터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랬을 때 상담원이 “문제가 뭐야.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되잖아.”라고 대답했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성매매와 관련 없으니까 이 문제와 상관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성구매자는 여성에 대한 관념과 여성상이 왜곡되어 있을 거 아닙니까. 여성은 돈을 주면 구매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마음껏, 그 일로 인한 결과는 내가 책임질 필요 없이 폭력적으로 자신의 호기심을 실험해볼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이런 왜곡된 관점을 가진 남성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겁니다. 점점 더 남성들의 폭력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성매매는 모든 종류의 차별을 심화시키고 강화시킵니다. 여성을 살 수 있다면 성적인 차별이 심화되고. ‘가난한 여성들을 돈 주고 구매할 수 있다.’ 생각한다면 계급 간의 차별 또한 심화될 겁니다. 또한 성매매 여성의 90%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인종 소수자입니다. 성매매 합법화는 인종주의를 극심하게 심화시킵니다. 예를 들면 아시아 여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어주고 남성들의 명령에 복종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그것이 심화되는 거죠. 업소 건물 일 층에는 아시안, 이 층에는 흑인, 삼 층에는 동유럽 여성이 있습니다. 남성은 세 층 중에서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인종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습니다. 마치 과거 식민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독일에서 인종주의가 공공연하게 허락된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 네트워크 엘라는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공론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활동은, 코로나 시국에 성매매를 하면 불법이 되고 상당한 벌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성매매를 금지하면 당장 길에 나앉을 거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성매매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들키면 구매자는 처벌받지 않고 살기 위해 성매매를 했던 여성이 처벌받게 됩니다. 그래서 엘라에서는 성금을 모아 감옥에 가게 된 성매매 여성들을 구해오고 탈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전 세계적으로 노르딕 모델을 상용화시키고 도입시키는 것입니다. 전 세계의 여성들이 성매매 때문에 비난받는 일이 없도록, 성구매자들이 자신이 한 일에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저희 시스터들 정말 감사합니다.”

2강 -> jkyd2004.org/2021-연속강연-왜-노르딕-모델인가-현장스케치-2강-영국-nordic-model-now-부의장-앨리/

3강 ->jkyd2004.org/2021-연속강연-왜-노르딕-모델인가-현장스케치-3강-스웨덴-inte-din-hora-멤버-카이자-ca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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