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인터뷰] 후원회원 <임민경>님

[편집자 주] 올해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는 격월로 전국연대 활동가와 후원회원의 이야기를 들으러 갈 예정입니다. 다양한 위치와 자리에서 반성매매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나누며 반성매매 운동의 방향을 찾고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유영

인터뷰이 : 임민경

2021년 3월의 뉴스레터 인터뷰이는 후원회원 임민경님입니다. 임민경님은 여러 운동을 전전하다 여성 운동에 뜻을 두고 이제 막 전업을 시작하게 된 30대 초반 여성 활동가로 모든 소수자/약자가 마땅한 권리를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Q : 안녕하세요 민경님, 전국연대에 후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주세요.

민경 : 10년 전 즈음에 트위터에서 “반성매매가 맞냐”, “성노동론이 맞냐” 로 갈라져서 논쟁하는 일이 되게 많았었어요. 온라인 공간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제 주변에서도 무엇이 옳은지 논쟁이 있었고요. 논쟁들을 보며 오래 고민하다가 반성매매 입장을 지지하게 되었고, 응원의 의미로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 그렇군요. 왜 민경씨는 그 분위기 속에서 반성매매 운동을 지지하게 됐나요?

민경 : 당시 논쟁을 보며 ‘정말 현장에게 도움이 되는 담론은 뭘까?’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착취 피해 청소년 교육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고요. 그때 ‘이게 단지 개인 간의 거래가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하는 산업의 문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10년 전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들도 나오는 것 같은데, 당시만 해도 트위터에서 성노동론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성매매 현장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고, 이젠 그렇게 착취적이지 않다”는 류의 이야기를 많이 하셨었어요. 그런데 제가 만나본 다른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착취적이지 않다”는 말과는 달라서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 걸까 생각하다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이었어요.

아직도 고민하는 건 이미 존재하는 당사자 여성들이 일하면서 겪는 문제들을 노동 환경 개선이나 권리 보장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예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자본주의 초기에 몸집이 작아서 들어가기 쉽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들이 광산에서 일하던 것이 이제는 금지되었듯이, 너무 착취적인 노동은 궁극적으로는 사회적으로 금지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물론 그게 지금 당장 일하는 당사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어야겠죠.

Q : 전국연대가 진행한 사업 중에 회원님의 마음에 가장 들었던 사업을 꼽아주세요.

민경 : 평소 전국연대의 활동 소식을 받아볼 때 전국연대에서 집중하는 현장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집결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룸살롱이나 노래방 도우미 같은 업종은 잘 보이지 않아서 그 점이 항상 아쉬웠었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한 기획강연 ([2020 기획강좌] 여성거래: 무엇이 성착취를 가능하게 하는가) 에서는 보다 다양한 업종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 전국연대에 바라는 점을 얘기해달라고 하려 했는데 얘기해주신 것과 이어지네요.

민경 : 전국연대에 바라는 점은 다양한 현장에 연대하고 있다는 것이 전국연대의 사업에서 보였으면 좋겠어요. 성매매로 묶이고 있지만 업종마다 천차만별이잖아요. 정말 다양한 업종이 존재하고 지역마다도 다르고, 다양한 현장끼리 관계 맺는 방식도 있고 그 흐름에서 산업이 존재하는 거잖아요. 다양한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할수록 성산업의 큰 흐름에 주목하고 이야기하기가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사실 반성매매 운동에 대해 청년들은 올드하다는 인상을 받는 것 같은데요. 집결지 중심의 활동이 청년들에게 이런 인상을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다양한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런 인상을 깨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Q : 맞아요. 저도 사실 처음에는 왜 아직도 집결지 얘기를 하지 싶었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고민되는 게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를 이삼십 대 ‘텐프로’ 같은 모습으로 그려내잖아요. 사실 성매매는 화려한 성매매만 있는 게 아니라 박카스 할머니처럼 노년 성매매도 있고 조명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회에서 얘기하는 성매매를 따라가야 하나 싶을 때가 있어요.

민경 : 저도 소외된 성매매 현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조명하는 건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국연대가 더 다양한 현장을 가지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 마지막으로 마치기 전에 전국연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민경 : 전국연대가 참 활동을 열심히 하는데, sns를 통해서 전국연대 활동들을 보다 보면 홍보 도달률이 낮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홍보에 좀 더 힘을 기울여주시면 좋겠습니다. 페미니즘 붐 이후로 성매매 이슈에 관심 갖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 사람들에게 전국연대의 활동이 알려질 수 있었으면 해요.

전국연대가 만나러 간 2021년 첫 번째 후원회원 민경님,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회원님의 후원은 전국연대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큰 힘입니다. 앞으로도 전국연대는 회원님들의 후원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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