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기획강좌 현장스케치] 2강, 섹스/젠더 체계와 여성거래의 이론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연대 2020 기획강좌, <‘여성거래’, 무엇이 성착취를 가능하게 하는가>를 진행했습니다. 텔레그램 성착취부터 현실의 성산업까지, 여성 대상 성착취의 근본을 정조준 하기 위한 논의들을 이어갔습니다. 현장에 오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아주아주 간략하게 당일 강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2강, 섹스/젠더 체계와 여성거래의 이론_김주희(서강대 트랜스내셔녈인문학연구소)>

“여성 교환이론이라는 것은 여성의 억압을 규명하고자 하는 이론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여자들이 마치 상품이나 화폐와 같은 방식으로 교환되어 왔는가를 탐구해왔고, 이런 이론들이 상당히 방대합니다. 여성 억압을 설명하는 가부장제 이론, 여성 억압의 체계에 대한 이론, 가족제 생산양식에 대한 연구 이 모든 것들이 큰 틀에서 보면 여성교환이론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 연구 전반을 여성교환이론이라고도 또 아주 굉장히 커다랗게 정의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방대한 이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인류학에서의 여성거래 이론

폭력과 시장경제의 등장

“많은 인류학자들이 이야기 한 건, 여자들은 교환이 되어왔고 그것들이 바로 친족체계를 만드는 핵심에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이는 노예상태와 다르다는 거죠. 왜냐하면 가격이 매겨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여자에게 가격이 매겨지는 순간 폭력이 개입하고 어떤 방식의 강제적 조치들이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메리더글라스의 논쟁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사람을 직접 사고 파는 문제가 생긴 것은 어디까지나 폭력이 개입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시기에 어떤 가정 속에서 여자들이 교환되었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예요. 모든 여자의 교환 자체도 물론 중요한 문화적인 현상으로 포착해야 하지만, 인류학자들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여기서 화폐가 어떤 역할을 했는가 입니다”

여성의 교환과 친족체계의 형성

“결국 여성들이 자신에 대한 권리를 스스로 가질 수 없는 것은 여성들이 이러한 채무 교환에서 선물, 담보, 지불 가치, 질물, 볼모 등으로 제공된다 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여자는 다른 이름이 붙어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내 자신에 대한 권리가 나에게 있지 않잖아요. 나는 어떤 부채관계에 대한 답례품으로써 제공된다던지. 하지만 여성이 교환 가능한 항목으로 기능한다는 것은 여성의 몸에 부여된 특정한 사회적, 경제적, 상징적 가치가 교환을 매개로 하는 일정한 형태의 경제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그런데 왜 교환됐지? 한번 질문해 봐야 한다는 거죠. 왜 여자가 교환되냐, 그것은 사회문화적으로 교환되는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사회에서 왜 여자들이 룸살롱에서 성매매업소에서 왜 여자들이 계속 제공되고 있지? 이런 질문들을 해봐야 합니다. 이것들은 무엇과, 어떤 이익과 어떤 권력행위와 연계되어 있는가. 특히 우리사회에서 그렇게 거대한 성산업들이 만들어진다면. 그것들은 문화적, 사회, 경제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최소한 우리는, 반성매매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는 그것들이 어떤 가치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이러한 교환물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화폐의 자본으로의 전화

섹스/젠더 체계

“어떤 관계 속에서만 그것이 자본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된다는 거예요. 여자만 보는 게 아니고. 어떤 관계가 생물학적인 여자를 억압받는 여성이 되도록 만드는 걸까? 바로 러빈이 프로이트와 래비스트로를 경유해서 섹스/젠더 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수태능력만으로 여자가 볼모가 된다고 학자들이 분류해 냈지만, 볼모가 돼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를 봐야 한다는 거죠. 그 안에서 무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자가 그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질문하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바로 섹스/젠더 체계는 어떤 방식의 생물학적 능력이나 형태들이 어떤 방식의 가치를 가졌다, 가지지 않았다고 분류되고 있는가, 그것들은 어떤 사회에서 어떤 식의 가치와 함께 움직이는가와 함께 이야기 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수태능력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 라는 거죠. 누구에게 아이의 성이 가고, 누구의 일이 하찮은 것이 되고 누구의 상속 관계, 재산 관계를 만들어내며. 이런 식의 시스템들을 함께 봐야한다고 이야기 한 게 게일러빈의 이야기입니다.”

“여성이란 무엇인가? 여자, 인간 종 여자. 맞지. 근데 관계를 봐야 해요. 관계. 그녀는 특정한 관계속에서만 하인, 아내, 재산, 플레이보이 바니걸, 매춘부 혹은 인간 속기록 기계가 된다. 그러니까 어떤 관계를 어떤 문화적 관계 속에서 맺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그래서 사실은 어떤 보편적인 여자를 넘어서서 어떤 방식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여자로 만들어지고 있고 중요한 것은 만들어진 여자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다고 사회적으로 평가되는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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