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봄 소식] 해봄, 전주 성평등센터에 가다!

보다는 지난 11월 11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직전, 해봄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전주 성평등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전주의 일명 ‘선미촌 집결지’는 60여 년 된 전북의 대표적 집결지였습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는 전주시와 함께 2017년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집결지가 있던 자리에는 여성인권을 기억하는 <성평등 전주> 센터가 생겼습니다. ‘해봄’에서는 이곳을 방문하여 아직 남아있는 집결지를 걸으며 새로운 변화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집결지가 모여있던 전주 선미촌을 다녀왔다. 그곳엔 투명한 유리속 의자가 남아있는데 그자리 옆에 난로가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이제 더이상 그곳에는 언니들도.. 업주도.. 손님도.. 남아있지 않지만 난 느낄수 있었다. 추운 겨울날 얇은홀복 하나 걸치고 난로 하나에 추위와 고독을 간신히 버티며 높디높은 굽위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벌벌 떨고있는 살기위해 그저 하루를 더 살아가려고 또는 가족을위해 본인을 버리고 희생하고 그곳으로 출근해 일을하고있는 언니들의 슬픔과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참담하고 울컥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골목골목으로 옮겨 이동하는데..

초등학생들이 벽돌 하나하나에 정성스레 남긴 글귀로 빼곡히 벽면하나를 채운곳이 있었다. 사랑해 넌할수있어, 포기하지마, 지금 하고있는 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입니까?, 내꿈은 치과의사입니다, 넌잘할수있어 힘내, 사는것 입니다, 너무잘한다, 엄마아빠사랑해요

이러한 글귀가 쓰여있었는데 내마음이 내심장이 갑자기 너무아려왔다. 저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가 저렇게나 예쁜 마음으로 세상에서 제일 내게 필요했던 말을 모조리 해주고있었다.

전주 선미촌에는 이제 더이상 아파할 고통받을 언니들은 없었다. 하지만 그흔적만은 영원히 남아있고, 우리는 그것을 영원히 기억하고 같이 슬퍼하고 아파할것이다. 아무도 그곳을 없애지 않고 보존하고 그아픔을 나누고 그고통을 잊지않고 평생 길이길이 간직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