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 “저는 그저 상품일 뿐이었습니다.” – 프랑스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 로젠 이쉐르 기사

2022년 9월 24일(토)에 진행되는 “왜 프랑스는 성평등 모델을 선택했나? – 프랑스 경험당사자활동가와 여성의원에게 듣는다 -“에 함께할 로젠 이셰르의 기사글을 소개합니다.

2013년 11월 26일

앙투안이 전개한 청원(주 : 프랑스 가수 앙투안이 전개한 성매매처벌법 반대 청원) 혹은 ‘나쁜 놈 343인의 선언(주 : 성매매처벌법에 반대하는 공인들의 선언문)’에 서명하신 여러분, 여러분이 어떤 현실을 지키려 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사는 유명인 여러분, 여러분은 성매매피해여성이 겪는 불안정한 삶과 폭력도 모르면서, 성매매가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20년이 넘게 성매매를 하였습니다. 술집의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성구매자는 저를 ‘제멋대로’ 다루었습니다. 그들의 모욕과 치욕스러운 요구를 감내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프랑스 여성들과 폐허가 된 국가에서 팔려 온 여성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이 여성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고, 이들 모두 또는 대부분은 조직이나 소개쟁이, 구매자 마음에 드는 ‘상품’을 제공하는 대형 업소의 업주와 같은 비열한 남성에게 휘둘렸습니다.

목소리를 잃은 여성

목소리를 잃은 모든 여성과 목소리를 내는 것을 금지당한 성매매피해여성들을 대신하여, 오늘 제 분노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우리가 현실을 받아들였기에 침묵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잘 보세요! 우리는 여러분의 시선과 멸시 때문에 입을 닫은 것입니다! 두렵거나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담론이 오갔음에도, 여러분은 우리를 쓸모없는 존재로 여깁니다. 한 마디로, ‘몸 파는 여자’로 취급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구매자가 우리를 외면할 때 우리가 흘린 눈물에 대해 여러분이 뭘 알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절망, 소외감 그리고 우리 내면까지 더럽히고 속여먹은 구매자들에 대한 분노에 대해선? 우리의 절망에 대해 뭘 알고 있습니까? 매번 구매자를 만날 때마다 엄습하는 끝없는 두려움을 아십니까?

여러분은 우리가 이 일을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싶겠죠. 더 웃을 힘이 남았다면 여러분의 생각에 웃음을 터뜨렸을 겁니다. 제가 만난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한 남자의 달콤한 말로 모든 것이 시작됐습니다. 그는 잘생겼었고, 아버지의 폭력과 삼촌의 강간 말고는 아무것도 받아본 적 없던 저에게 선물도 줬습니다. 그를 믿었죠.

운이 없게도 그 남자는 포주였어요. 전 17살의 가출 소녀였고 히치하이크하다 그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제가 미래에 팔 수 있는 여성, 버릴 수 있는 여성이 되도록 ‘여러 번의 윤간’을 당하게끔 했습니다. 가해 남성들은 성적 약탈자였습니다. 가장 약한 여성에게 달려들며 ‘훌륭한 몸 파는 여자’를 찾아냈습니다. 그리고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의 나약함이 빚어낸 폭력과 구매자의 이상성욕을 피하고자 저항하는 거였죠.

그렇게 저는 그곳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빠져나오는 데 22년이 걸렸습니다. 22년 동안이나 성폭력에 노출되었고, 견뎌내고 보지 않고 감정을 가지지 않으려고 술을 들이부었습니다. 성매매 여성으로 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괜찮아!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일이야!”라는 말을 되뇌는 것뿐이었습니다. 안 그랬으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려버렸을 거예요. 그 당시, 저는 심지어 성매매를 옹호하고 성매매 업소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삶이 없는 삶

왜 삶을 바꿔보려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 라고 말씀하시겠죠? 과연 과거가 없는 여성을 누가 채용할까요? 제겐 더 이상 삶이 없었습니다. 그래요, 불이 꺼져버린 삶, 삶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삶을 바꿀 줄도 몰랐고 제가 가진 걸 팔 줄도 몰랐습니다. 다른 일을 하려면 제가 가진 걸 팔아야만 했는데, 할 줄 아는 건 몸을 파는 것뿐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용기, 열정, 힘을 팔고, 일할 줄 안다는 걸 보여줘야 했는데, 어떻게? 뭘 해서? 더 이상 알지 못했습니다.

전 길을 잃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새 죽은 것처럼 말입니다. 몰려드는 구매자를 견뎌내려 나 자신을 버린 나머지, 몸 밖에 있는 방울 속에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더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다시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나자신을 더는 사랑하지 않았고, 저라는 여성을 미워했습니다. 구매자에 대한 기억이 저를 쫓아다녔습니다. 저를 만지던 손, 너나 할 것 없이 불룩 나온 배, 거칠고 더럽던 피부…

구매자는 사랑할 줄 모르고 관계만 맺을 줄 알았습니다. 저는 구매자가 구매하는 상품이었는데 어떻게 저라는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구매자 여러분, 여러분을 규탄합니다! 그리고 이 피폐한 산업에서 빠져나오는 걸 돕지 않은 사회를 규탄합니다.

제 이야기가 오래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날의 여성은 자유롭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여러 여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성들의 상황은 조금도 나아진 게 없습니다. 성매매 산업의 장소는 바뀌었습니다. 생드니 거리는 인터넷이, 성매매업소는 호스티스 바가 그 자리를 대신하지만, 성매매피해여성이 처한 취약한 환경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환상과 문학을 품은 채 끊임없이 성매매피해여성을 착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살아남았다 하더라도(왜냐하면 수많은 여성이 이미 죽었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성매매피해여성은 평생 망가진 삶을 삽니다. 오늘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불편하더라도 현실을 직시해주십시오. 여러분은 성매매로 인한 질병이나 성매매의 음지화에 관해서만 얘기하십니다. 그러나 음지화라는 문제는 밀실 안에서 우리가 구매자의 손에 내던져질 때 생깁니다! 우리의 건강을 망치는 것은 성매매가 행해지는 장소가 아닙니다. 바로 성매매 그 자체입니다.

성매매피해여성인 우리 자매들을 ‘몸 파는 여자’가 아닌, 여성으로 봐주십시오! 오로지 법만이 이 여성들을 보호할 수 있으며, 마약과 술, 포주에게 의존하는 문제를 치료해줄 수 있습니다. 이 여성들에게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그렇게 믿었습니다. 전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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