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 국제웹포럼 [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②

한국,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들이 8월 27일 온라인으로 만났습니다.

경험당사자가 말하는 성매매 수요차단, 성매매 성평등 모델(노르딕모델)의 필요성!

웹포럼의 주요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사회: 조안창혜(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국제협력팀장)

패널: 지음(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한국), 진(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한국), 마리 메어클링어(스페이스 인터내셔널, 독일), 믹키 메지(Survivor Empowerment & Support Programme (SESP),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전 글: 성매매경험당사자 활동가 국제웹포럼 [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후기①

조안창혜: 믹키 감사합니다. 다음 발표는 한국의 뭉치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지음님과 진님입니다. 한국의 상황과 뭉치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다.

지음: 안녕하세요. 저는 뭉치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음이라고 합니다. 오늘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금 여기에 뭉치 정책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사를 한번 하고 가겠습니다. (인사) 저는 2004년 한국의 성매매방지법 제정 이후 성과와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뭉치에서 2006년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뭉치 활동을 시작할 때 제 스스로 갖고 있던 성매매여성에 대한 편견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반성매매운동은 당연히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스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지만 지금 반성매매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저와 여기 활동가들입니다. 뭉치는 저에게 큰 힘이 되는 곳입니다. 늘 용기를 줍니다. 오늘도 용기를 내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 성매매가 합법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이천년대 초반 큰 화재가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2004년에 성매매피해자를 처벌하지 않고 지원하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법의 가장 큰 문제는 성매매여성이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보여지는 경우에 처벌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법이 없었더라면 2004년 이전처럼 업주와 알선자를 피해 도망간 여성들이 숨어살아야 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 법은 탈성매매를 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고 탈성매매 했을 때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또 성매매방지법은 시스템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가장 큰 변화는 성매매경험당사자가 직접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뭉치는 성매매를 경험한 당사자들의 네트워크이고 성매매 경험을 재해석하고 성매매 현장의 폭력성을 알리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뭉치가 처음 모였을 때인 2006년은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성매매 경험을 숨기고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성매매여성끼리 모인다는 것이 굉장히 대상화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모였을 때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그 안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한테는 처음 맛본 해방감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존재가 실천이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뭉치는 지난 십년 이상을 무대에서, 영상에서, 성명서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 십년 동안 눈에 보이게 달라지거나 이런 것은 없었을지 몰라도 오늘 이 웹포럼처럼 오십명의 사람들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거나 들으려고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자 우리가 만들어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무리 성평등한 국가라도 성매매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성매매여성을 처벌하지 않고 탈성매매를 지원하는 노르딕모델이 어떤 한 국가, 어떤 여성 한 명 한명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함께 이루어진다면 세계는 분명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 안녕하세요. 우선 믹키와 마리가 말씀하신 누구도 성매매를 오래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는 뭉치 언니들에게 반해서 뭉치 활동을 하게 된 진입니다. 저는 한국의 청소년 성착취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성착취 산업도 당연히 IT를 기반으로 변화했습니다. 알선자와 구매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요. 단순히 어느날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라 범죄는 시대에 따라 진화합니다. 사람들은 풍선효과를 말하지만 그것은 범죄의 특징일 뿐입니다.

채팅앱에서는 대부분 남성이 먼저 쪽지를 보냅니다. 엄청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쪽지가 쏟아집니다. 내가 말한 사람이 이 사람인지, 저 사람인지 하나도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모두 다 똑같은 걸 물어보기 때문이죠. 지역은 어디니? 조건 할래? 용돈 줄게? 사이즈가 어떻게 되니? 성매매를 할 때 시간이 갈수록 비용을 싸게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힘든 상황에 처할수록 나에게는 거절할 권리가 없어졌습니다. 나의 안전을 보장하고 싶어서 조건들을 말해도 기본적인 것을 구매자들은 항상 지키지 않았습니다. 구매자는 돈을 이미 지불했으니까 본전을 뽑으려고 하고 저는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랑이 하는 것 자체가,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결국 이 모든 피해가 제 개인의 부족함이 되었습니다.

성착취 카르텔은 다 연결되어 있고 구매자들은 그 안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성착취를 공유합니다. 성착취 산업은 수요자가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받는 피해는 이야기 되지 않습니다. 불법촬영을 하는 것도 구매자이고, 만나서 때리거나 욕하거나 돈을 안 주거나 뺏거나 하는 사람들은 다 구매자입니다.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구매자에서 시작했을 겁니다. 이 생태계를 모르고선 본인이 해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노르딕 모델로 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탈성매매를 결심하게 된 것은, 하루하루가 지겨워지고 이렇게 사는 것에 익숙해졌을 때쯤, 하루에 세 번을 사기 당했습니다. 첫 번째는 이런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재수없었다 생각했어요. 두 번째는 내가 진짜 멍청했구나 제 탓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아무리 몸 파는 년이라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그 새벽에 처음 와보는 곳에서 공중화장실에 있을 때 정말 처참했습니다. 엉엉 울고 구매자가 놓고 간 동전 몇 개와 천원짜리 몇 장으로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이 사람들은 나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저는 지금까지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그때 느꼈던 처참함을 기억합니다. 아주 끝에 가서야, 끝까지 몰려서야 겨우 내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삶을 살 권리를 이야기합니다. 가난하더라도, 선택권이 없더라도 성착취 당하지 않을 권리를 말입니다. 성착취 카르텔을 깨기 위해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에 대해 말하기 위해 노르딕 모델이 꼭 필요하다고 오늘 이야기합니다. 함께 노르딕 모델을 지지해주세요.

** 웹포럼 영상은 편집 후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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