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벗방’ 피해자의 용기를 지지하며 정부는 ‘벗방’ 산업을 철저히 조사하여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벗방’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고발하였다. 피해자는 3명의 가해자로부터 강제추행, 협박, 불공정 계약, 강제 ‘벗방’ 출연 등 약 1년의 기간동안 성착취 피해를 당하였다. 피해자는 “일반 토크 방송이다”, “시청자와 소통만 하면 된다”는 호스트의 설명을 듣고 인터넷 방송의 게스트로 출연하기로 하였으나 방송이 시작되자 호스트가 권하는 ‘맥주’를 먹고 정신을 잃고 강제추행 당하였으며 이것은 그대로 방송되었다. 이후 호스트의 협박으로 ‘벗방’ 엔터와 계약을 맺고 약 1년간 감시와 협박 속에서 ‘벗방’을 하게 되었다. 피해자는 주 6회, 일 8시간 ‘벗방’을 하여야 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2억 8천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협박을 받았다.

피해자의 호소 내용은 실로 참담하다. 피해자를 속이고 협박하여 성착취 ‘노예’로 만들고 금전적 이득을 얻은 이번 사건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과 너무도 닮았다. 전 국민을 분노케 했던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더욱 참담하고 분노스럽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송출 되었고 시청자들은 피해자가 정신을 잃고 강제추행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포인트를 선물하며 가해 행위에 동참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악랄하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여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고 피해자의 존엄이 회복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벗방’ 산업의 성착취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1월 12일 뉴시스 기사에 따르면, ‘벗방’ BJ가 엔터 대표를 벗방 강요 및 사기로 고소하였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되었다고 한다. 경찰은 강요와 사기에 대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경찰에 보강 수사를 지시하지 않은 채 증거불충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비단 이 사건뿐만이 아닐 것이다. ‘벗방’ 산업의 피해자들이 무수히 수사기관의 문을 두드렸으나 “사건이 되지 않는다”, “증거가 없다”, “당신이 동의한 것이 아니냐” 등의 말을 듣고 사건을 포기하거나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벗방’ 산업으로 인한 피해는 지속되며 피해자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벗방’ 산업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돈이 필요한 피해자를 속여 유인하고, 강제 또는 여러 수단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불공정한 계약을 맺어 ‘벗방’을 하도록 강제하는 구조 말이다. 이러한 방식이 일부의 일탈인지, ‘벗방’ 산업의 일상화된 구조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벗방’ 산업 자체가 거대한 성착취 산업이 아닌지 밝혀야 한다. 또한 또다른 ‘벗방’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도 자신을 드러내고 피해를 호소한 이유를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용기를 지지하며, 피해자의 용기가 빛 바라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화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성착취 산업 피해자들에게 말씀드립니다.

‘벗방’ 산업 또는 여타 형태의 성착취 상황에 놓인 피해자가 계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단체가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혼자 자책하거나 괴로워하지 마시고 지원단체 또는 주변의 도움을 꼭 요청하시길 부탁드립니다.

20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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